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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향해 인종차별 발언한 선수, 10경기 출전정지

쿠르토 중징계 처분... FIFA "차별적 발언한 책임 인정"

24.10.08 13:33최종업데이트24.10.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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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전에 출전한 황희찬
첼시전에 출전한 황희찬로이터통신/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마르코 쿠르토(체세나)가 중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현지시각) 쿠르토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가운데 절반인 5경기에 대해서는 2년간 집행이 유예된다고 덧붙였다.

FIFA는 "쿠르토가 차별적인 발언을 한 책임이 인정되어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라며 "이와 함께 사회봉사와 교육 명령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코모 1907에서 뛰던 쿠르토는 지난 7월 16일 울버햄프턴과의 연습경기 도중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당시 이 발언을 듣고 격분한 황희찬의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쿠르토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당하기도 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구단의 경기 거부를 원하느냐고 물었지만, 황희찬은 계속 경기를 하겠다며 주장 완장까지 이어받고 끝까지 소화했다.

울버햄프턴 "FIFA 결정 환영... 모든 차별에 단호히 대응"

경기가 끝난 후 코모 구단은 쿠르토가 동료 선수들에게 "황희찬은 자신을 재키 챈(홍콩 영화배우 성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뿐이라며 "울버햄프턴 선수들도 황희찬을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은 분명히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라며 쿠르토를 공식 제소했고, FIFA가 황희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도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비롯한 모든 차별과 편협함을 없애기 위한 싸움은 우리의 주요 우선순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울버햄프턴 최고 책임자 맷 와일드는 성명을 내고 "FIFA의 결정을 환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징계는 심각한 행동에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축구에서 인종차별이 허용되면 안 되고, 이를 근절하려면 처벌과 교육이 중요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버햄프턴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토는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시 경기가 열린 후 1주 만에 코모를 떠나 이탈리아 2부 리그 체세나로 임대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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