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2024-2025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아웃사이드히터' 부키리치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세르비아 출신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온 부키리치는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V리그에 진출하면서 도로공사가 부키리치 커리어의 첫 프로 구단이었다. 과거에도 켈시 페인이라는 원석을 지명해 활용한 적이 있는 도로공사는 이번에도 미완의 부키리치를 'V리그 맞춤형' 외국인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생각이었다.
도로공사의 부키리치 지명은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부키리치는 도로공사가 치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41.85%의 공격성공률(8위)로 935득점(3위)을 기록했다. 신장을 활용한 뛰어난 공격력과 좀처럼 지치지 않는 내구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세밀한 기술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도로공사는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부키리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정관장은 부키리치를 지명하면서 지난 시즌 득점 3위와 7위를 함께 보유하게 됐지만 한 가지 큰 고민이 생겼다. 부키리치와 메가 모두 지난 시즌 서브 리시브를 면제 받았던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점이다. 2인 리시브 체제를 쓰지 않는 한 부키리치와 메가 중 한 명은 아웃사이드히터로 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정관장은 메가보다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부키리치를 왼쪽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부키리치는 컵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33.73%, GS칼텍스 KIXX와의 4강전에서는 무려 44.44%의 안정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고 공격에서도 4경기에서 84득점을 올리며 메가와 함께 막강한 쌍포를 형성했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6일 현대건설과의 결승전에서 34.78%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2.5%의 아쉬운 효율에 그치고 말았다(사실 이날은 정관장의 팀 리시브 효율이 22.83%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엔 정관장 외에도 도로공사의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 GS칼텍스의 스테파니 와일러 등 장신 아웃사이드히터들이 각 팀의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 특히 서브리시브는 각 구단의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정관장 역시 메가와 쌍포로 활약해야 할 부키리치의 아웃사이드히터 적응 여부에 이번 시즌 운명이 걸려 있다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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