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서바이벌에서 의리같은 덕목은 사치에 불과한 것일까. 9월 27일 방송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 3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생존경쟁과 첫 탈락팀의 발생,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이 그려졌다.
여섯 리더 여왕벌들의 일대일 개인전이었던 '여왕벌 수컷전(8자고리 쟁탈전)'에서 승리한 정혜인(배우), 장은실(레슬링), 신지은(비치발리볼)에게는 수컷 교환권이라는 깜짝 베네핏이 주어졌다. 패배한 팀의 남성멤버중 한 명을 아군 멤버중 한명과 트레이드하는 혜택이었다. 출연자들은 당혹스러워하며 베네핏같지않은 베네핏에 각자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고심하던 정혜인은 멤버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끝에 12번(박창민)을 방출하고 구슬팀에서 17번(토이고)을 영입했다. 정혜인팀 멤버인 5번(김진욱)과 3번(안제민)은 공교롭게도 전날 12번이 자리를 비운 틈에 대화를 나누며 멤버를 방출해야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는 것을 예측했다. 두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튀는 성향을 지닌 12번을 견제하는데 마음이 의기투합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리더인 정혜인은 첫 팀 결성때부터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던 12번에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못하여 "반드시 다시 모셔오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최약체로 거론되던 구슬(댄서)팀으로 옮겨가게된 12번은"후회하거나 원망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절대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최약체팀에서 우승후보인 정혜인 팀으로 옮겨가게 된 17번은 기쁨을 주체하지못하는 해맑은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이를 지켜보던 구슬은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다. 저희 팀에 있을때는 그런 승부욕과 의욕에 찬 눈빛을 보지못했다"며 17번의 달라진 태도에 어이없어 했다.
신지은은 서현숙(치어리더) 팀에서 격투기 선수인 15번(오시온)을 영입하고 16번(김민우)를 방출했다. 16번은 팀 구성 당시 본래 장은실 팀을 지망했으나 이를 속이고 신지은팀에 합류했다. 뒤늦게 이를 알게된 신지은은 거짓말을 했다는데 배신감을 드러낸바 있다. 하지만 신지은 팀이었던 10번(양다일)은 신지은이 팀을 위해서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16번을 보낸 데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지은은 16번을 보내면서도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장은실은 모니카(댄서) 팀에서 1번(정유준)을 영입하고 막내인 2번(양혁준)을 방출했다. 장은실은 '밸런스'를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하며 "2번은 어디에 버려놔도 잘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쿨하게 떠나보냈다.
멤버교체가 완료된 후, 첫 탈락자가 발생하는 미션에 돌입했다. 남자 멤버들만 참여하는 수컷 매치로 타이어를 경기장 안 9개의 기둥에 더 많이 꽂는 팀이 승리하는 '타이어 쟁탈전'이었다. 장은실 팀 Vs. 서현숙 팀, 정혜인 팀 Vs. 구슬 팀, 모니카 팀 Vs. 신지은 팀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여기서 여왕벌(리더)들의 역량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운동선수 출신인 장은실, 안무단 리더인 모니카, 연예인 여자축구팀 주장인 정혜인은, 저마다 리더로서의 경험을 살려 경기장 밖에서 남성 멤버들의 동선과 경기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시하고 독려하는 '감독'의 역할을 차분하게 잘 수행해냈다.
반면 여왕들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못하거나, 남성들끼리만 알아서 경기를 주도한 서현숙, 구슬, 신지은 팀은 하나같이 팀워크와 전략에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며 한계를 드러냈다. 남성 멤버들이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여 반칙을 저지르거나, 여왕의 이야기를 듣지않고 따로 노는듯한 모습이 여러 번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장은실, 정혜인, 모니카팀이 각각 승리를 거머쥐었다. 패배한 서현숙, 구슬, 신지은 팀은 '데스매치'를 통하여 생존을 가리게 됐다. 데스매치는 혼성미션인 '여왕벌 지령전'으로 각 팀마다 한 명의 남성 출연자가 출전하여 눈을 가리고 오직 여왕의 음성 오더에 따라서 포복-허들-블록 완성의 3단계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었다. 세 팀중 두 팀이 살아남고 꼴찌를 기록하는 한팀을 완전히 탈락하는 방식이었다.
신지은 팀은 10번, 서현숙팀은 13번, 구슬팀은 12번이 대표로 출전했다. 자신감을 보인 서현숙, 구슬과는 달리, 신지은은 미션을 듣자마자 몸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령을 내려야한다는데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신지은과 10번이 환상적인 호흡을 발휘하며 압도적인 스피드로 장애물 구간을 통과했다. 신지은은 자신의 지령에 따라 충실하게 움직이는 10번의 모습을 보고 "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정말 차분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신지은 팀은 압도적인 1등으로 미션을 완료하며 생존에 성공했다.
구슬 팀은 장애물 구간에서는 2등으로 서현숙 팀에 크게 앞섰으나, 마지막 블록 완성 미션에서 구슬과 12번의 호흡이 전혀 맞지않으며 난항에 부딪혔다. 의욕만 앞서서 마음이 조급해진 12번은 구슬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못했고, 덩달아 구슬도 언성이 높아지며 침착함을 잃고 두 사람은 극심한 소통의 단절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 사이 따라잡은 서현숙 팀이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마지막 생존팀이 됐다. 이로서 구슬 팀이 첫 최종탈락팀이 됐다. 여성 출연자중 가장 어린 여왕벌로 남성들을 이끄는 리더십에 한계를 드러낸 구슬은 "이번 데스매치는 특히 아쉬위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살면서 처음으로 확실한 실패라는 걸 해본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슬팀은 각자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기고 퇴장했다.
그런데 곧이어 반전이 일어났다. 구슬 팀에서 탈락한 남성 멤버인 12번과 18번이 돌연 다시 되돌아왔다. 앞서 본미션에 승리한 정혜인, 모니카, 장은실 팀에게 주어진 베네핏인 '수컷 추가권' 때문이었다.
승리한 세 팀에게 추가로 멤버 1명을 더 영입하는게 가능하다는 혜택이 주어졌다. 각 팀들은 부상자 발생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여 기회가 왔을 때 추가멤버를 무조건 데려와야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하위권인 18번을 원한 팀은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 최종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서 18번은 하루에 두 번이나 탈락의 쓴맛을 보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대신 정혜인, 모니카, 장은실 세 팀은 모두 피지컬과 투지를 두루 갖춘 12번을 지목하면서, 이제 선택권은 남성 출연자에게 넘어가게 됐다.
앞서 정혜인 팀에서 방출당했던 12번이 과연 다시 복귀를 선택할지에 출연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고심하던 12번의 최종 선택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장은실 팀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각 팀 멤버들은 12번의 선택에 저마다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혜인은 아쉬워하면서도"12번의 손을 먼저 놓아버린 건 저였기에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들인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모니카는 "당연히 정혜인을 선택할줄 알았다. 정혜인을 위하여 3행시도 짓고 응원단장도 맡았던 12번이 왜 모든 감정이 배제되고 생존만이 남게 됐을까"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신지은 팀의 10번은 "나를 한번 버린 여왕은 또다시 버릴수 있다. 정혜인 여왕에게 돌아가는게 멋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진짜 멋있는건 더 강한 팀에 들어가서 정혜인 팀에 복수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12번의 선택에 적극 공감했다.
12번은 "서바이벌이 한국말로 살아남기지 않나. 그렇게 원팀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미 한번 죽었다가 돌아오니 마음이 달라지더라. 여기에 더 이상 원팀은 없다. 나는 살아남아야한다고 생각해서 장은실 여왕에게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심경의 변화가 있었음을 밝혔다.
12번의 방출을 주도했던 정혜인 팀의 5번은 "우리가 예상했던 캐릭터구나 싶었다. 독단적인 플레이나 오버하는 모습을 장은실 여왕이 좋게 보지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팀워크에 문제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12번은 "누가 더 오래살아남는지는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응수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어진 다음 회 예고에서는 두 번째 탈락팀이 결정될 다음 미션과 함께, 이번엔 여왕벌들에 대한 수컷들의 반란을 암시하며 또다른 정치 싸움과 배신이 난무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모니카가 "이건 결국 사람들의 악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냐"며 프로그램의 자극적인 진행방식에 울분을 터뜨리는 듯한 모습도 비쳐지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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