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화면 갈무리
넷플릭스
"팀 리더를 만들었다면 팀 리더를 믿어야 합니다. 때로는 팀 리더가 너무 고집스러울 때도 있지만 팀 리더를 믿어야 하니까 괜찮아요." (에드워드 리)
1:1 대결을 거친 <흑백요리사>는 팀전이라는 예상 밖의 미션을 제시했다. 첫 대결에서 흑수저 팀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한 반면, 헤드 셰프들만 모인 백수저 팀은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력과 색깔이 워낙 강하다 보니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앞선 대결을 통해 팀장의 중요성을 절감한 백수저 팀은 리더로 최현석 셰프를 뽑은 후 그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30년 경력의 최현석 셰프는 과감하게 흐름을 주도했다. 그는 "주방에서 셰프보다 더 높은 게 있"다며 재료를 선점하는 기민함을 발휘하고, 자신만의 레시피(가자미 미역국)를 확고히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보여줬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관자의 숫자를 잘못 계산해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고, 조리 방법에서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현석은 자신을 믿어달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최현석과 가장 대립했던 셰프는 '2010 아이언 셰프' 우승자이자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 에드워드 리였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그는 의견 충돌이 있을 때마다 리더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에드워드 리는 '팀 리더를 만들었다면 리더를 믿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며 최현석을 최대한 서포트했다. 에드워드 리뿐만 아니라 16대 요리 명장 안유성 등도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경연 프로그램답게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맹활약하며 스타 셰프들을 떨어뜨리는 쾌감도 선사하지만, 수십 년이 경력을 지닌 명인들의 진가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를 감탄시키기도 한다. 관록이란 이런 것일까.
자존심이 걸린 승부 앞에서 덜어냄의 진수를 보여준 이영숙 셰프나 경력이나 사회적 명성이 최현석 셰프보다 더 높음에도 (그 자격을 상실했다는 판단이 들기 전까지는) 리더의 권위를 존중하며 묵묵히 관자를 자르고 있던 에드워드 리의 모습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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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