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F.마리노스 사령탑 시절인 포스테코글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두 번째 시즌에 주로 우승하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시즌엔 항상 무언가를 우승한다.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지난 15일(한국 시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부진한 성적에 대해 다소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공식전 2연승을 통해 반등에 잠시 성공한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연 유로파리그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팀이 이번 시즌에 32개에서 36팀으로 확대됐다. 모든 참가 팀은 1포트에서 4포트까지 9개 팀이 속한다. 이어 각 포트별로 두 팀을 만나고, 홈-원정 경기를 각 4번씩 총 8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즉 조별리그 경기가 6번에서 8번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후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1위부터 8위까지는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1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총 8팀이 16강으로 향한다. 25위부터 36위는 자동 탈락이다.
무관 탈출 '도전' 토트넘-포스테코글루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1포트에 속했고, 유로파리그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리그 5위에 머무르며 유로파리그 본선 직행권을 획득했다. 당초 목표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놓쳤으나 2022-23시즌 리그 8위에 머무르며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었기에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나름의 고민거리도 존재했다. 시즌 초반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공격적이고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성과를 거뒀으나 후반기로 향할수록 전술이 무너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33라운드부터 36라운드까지 내리 4연패를 달리며 동력을 잃었다. 후반기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던 토트넘은 이번 시즌 개막 후에도 흐름이 반복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티모 베르너(임대 연장), 루카스 베리발, 도미닉 솔랑케, 아치 그레이, 윌슨 오도베르를 영입하며 나름 전력 보강에 성공했지만 아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솔랑케가 직전 리그 5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맞대결에서 이적 후 데뷔 득점을 터뜨렸지만, 아직 갈 길은 상당히 멀어 보인다.
팀 성적도 상당히 아쉽다. 개막 후 공식전 3승 1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토트넘은 지난 리그 4라운드 지역 라이벌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0-1로 무너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단 한 차례도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현지 매체의 직설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코번트리와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공식전 2연승을 통해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의구심은 매일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과 경기력으로 날 선 비판을 체감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7일 코번트리 시티와의 리그 컵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 계획은 올 시즌에 2년 차 우승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만약 일어나지 않더라도 난 항상 2년 차 우승을 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랬다고 말할 거다"라고 했다.
실제로 호주 국가대표팀-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셀틱-브리즈번 로어(호주)를 이끌며 2번째 시즌에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이다. 부진에 휩싸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플랜 A 전술에 대한 변화는 이번 시즌 수정된 부분이 다소 적다. 히샬리송, 오도베르와 같은 공격 자원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하며 스쿼드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2연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잠시 성공했지만,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로파리그에서의 성과도 상당히 중요해졌다.
토트넘은 27일 오전 4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박 FK와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의 최고 성적이 8강이다. 또한 7차례 참가해 예선탈락 1회, 32강 탈락 2회, 16강 탈락 3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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