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는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 최다 득점(54점)을 통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2년 만에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한 강원FC의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 남은 후반기 일정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윤정환 감독의 강원FC는 지난 22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2-1로 패배했다. 전반 6분 강투지의 자책골로 끌려갔던 강원은 경기 종료 직전 양민혁이 극적 동점 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후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점이 발생했고, 결국 포항 조르지에 극장 골을 얻어맞으며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봤다.
쉽지 않았던 포항 원정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 골을 통해 승점 1점이 눈앞까지 다가왔으나 무산됐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무승의 늪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었고 반등을 위해서는 반드시 패배가 아닌 무승부라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윤 감독도 "전방 압박을 준비했는데, 한두 군데 구멍이 났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격력은 '여전', 흔들리는 수비는 '아쉬워'
특히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던 부분은 바로 수비 전술이었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 4-4-2 전술을 사용하며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게 설정하고 빠른 전환을 통해 강력한 공격력을 뿜어냈다. 그러나 수비에서 불안한 부분과 실점이 이어지자 윤 감독은 변화를 모색했고, 결국 포항전에서는 3-5-2 전형을 택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이는 수비 숫자를 기본적으로 늘리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전방에 최대한 많은 자원을 배치해 상대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 비록 전반 초반 강투지가 수비 과정에서 불운하게 굴절돼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강원은 포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포항은 경기 내내 4개의 슈팅과 단 1개의 유효 슈팅에 그쳤고, 1개의 유효 슛도 경기 막판에 나올 정도로 강원의 효과적인 수비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후 강원은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경기를 그르쳤다. 종료 직전에 터진 양민혁의 극장 동점 골이 터진 이후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었고, 이번 시즌 후반 막판에 가장 효과적인 공격력을 뿜어내는 포항 공격에 일격을 허용했다.
전술 변화를 통해 포항을 효과적으로 압박하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수비 집중력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는 지난 29라운드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도 나왔던 문제점이었다. 수원전에서 강원은 상대 자책골과 후반 3분 터진 코바체비치의 연속 골로 2-1로 앞서가며 승점 3점을 눈앞에 뒀지만,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최규백에 극장 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는 4경기 연속 무승으로 빠지는 시발점 역할을 했고, 이에 따라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