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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 김경은 "춤을 출 때 행복한 존재가 된다"'

'이애주류 김경은의 춤' 공연 이후 17년 만의 두 번째 개인발표회

24.09.22 11:04최종업데이트24.09.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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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의 춤, 진무(眞舞) 승무
김경은의 춤, 진무(眞舞)승무김경은

글로벌 시대에 고유한 우리의 정체성과 민족혼을 지키려는 의지로 '진무(眞舞)의 꽃'을 피운다.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 김경은씨가 10월 5일(토)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김경은의 춤, 진무 : 몸짓의 꽃 피우기' 개인춤발표회를 갖는다. 그는 미국에서 미시시피주립대 등 대학 강단과 각 지역사회에 설립된 한국학교에서 한국의 춤과 장단을 소개하고 강의해온 춤꾼이다.

이번 춤발표회는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의 2024년 이수자 공연지원사업에 선정돼 그 지원금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두 단체는 매년 우수 이수자를 선정해 600만원씩 개인 공연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서울에서 '이애주류 김경은의 춤' 공연을 가진 이래 17년 만에 두 번째 개인발표회를 갖는 김경은씨는 "춤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세상과 연결됨을 느낀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 춤의 바탕이 되는 이애주 교수님의 춤을 재인식하고, 진정한 춤에 대해 보다 깊은 사고를 담기 위해 발표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애주 서울대 교수는 1987년 6월 27일 민주화 대행진 때 100만 시위 군중 앞에서 살풀이춤을 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2021년 타계했다. 그는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김경은씨 등 여러 제자를 배출했다.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됩니다"

김경은씨는 "춤을 출 때가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 그리고 온 몸의 기운이 하나로 연결돼 우주의 중심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한국전통춤의 아버지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진 국가무형유산 '승무'의 정신과 본질에 대한 '참 춤'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통춤의 정신을 온전하게 보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특히 오늘날 모든 장르에서 융합을 쉽게 다루려는 글로벌 시대에 고유한 정체성과 민족혼을 지키려는 소망은 어지간한 의지가 아니면 달성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그의 이번 춤발표회는 고유한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어가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김경은 씨는 "춤이 끊임없는 수련으로 이어져 삶과 하나가 되어 수행의 차원으로 들어설 때 진정한 의미의 '참 춤'이 된다'"는 이애주 교수의 말씀을 새기면서 '김경은의 춤, 진무(眞舞)'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참되고 변하지 않는 춤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며 참된 몸짓의 꽃을 피우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김경은씨는 7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하여 초등학교 4학년 때 리틀엔젤스 단원으로 선발되어 중3 때까지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해외공연과 국내의 수십차례 공연에 참여했다. 특히 1992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방한 시 청와대 초청으로 국가 정상을 위한 리틀엔젤스 공연에 참여했다.

김경은씨는 학업 성적도 우수해 선화예중·선화예고를 수석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체육교육과 무용전공) 졸업 후 모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결혼 후 남편을 따라 2012년 미국으로 건너가 약 8년 동안 메사추세츠주의 스미스 컬리지(Smith College), 마운트 홀리요크 컬리지(Mount Holyoke College), 홀리요크 커뮤니티 컬리지(Holyoke Community College), 커먼스쿨(The Common School), 그리고 미시시피주의 미시시피주립대(Mississippi State University) 등에서 무용 공연 및 강의를 했다. 당시 김경은씨의 미국 활동이 뉴욕 중앙일보 2015년 9월 30일자, 오마이뉴스 2015년 9월 28일자, 2017년 11월 26일자 기사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김경은씨가 독무로 발표하는 작품은 한국전통춤을 대표하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3편이다. 또한 주연희(국가문화유산 승무 이수자, 대경대 교수), 안지현(국가문화유산 승무 이수자, 서연무용단 예술감독), 강은지(서연무용단, 자양중 교사), 정다연(서연무용단, 서울대 체육교육과 무용전공 재학)씨 등 선후배 무용가들의 군무로 '본(本)살풀이'와 '예의춤' 2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국내 최고 악사들의 라이브연주로 전통춤과 음악의 진수를 전해줄 것

모든 작품이 라이브 음악으로 펼쳐질 예정이며 음악감독 및 장구 김연수, 아쟁 이관웅, 거문고 이진우, 대금 이성준, 피리 및 태평소 이정훈, 해금 김기범, 가야금 연지은, 타악 박종훈과 김주범 등 대한민국의 최고의 악사들이 함께함으로써 공연 내내 전통춤과 음악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정취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은씨가 발표할 독무 작품은 다음과 같다.

승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승무는 그 정신과 구성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의 역사적 몸짓을 바탕으로 골격이 세워졌다고 볼 수 있다. 조선 말 한성준에 의해 독자적인 춤으로 정립된 승무의 춤사위 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 생장수장(生長收藏), 원형이정(元亨利貞) 등 우주 만물의 이치가 모두 담겨있다.

살풀이춤
살풀이는 부정적인 기운인 살을 푼다는 의미인데, 살을 맞는다는 수동적 의미와 맞은 살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는 능동적인 의미를 함께 갖추고 있다. 즉흥 음악인 시나위에 맞춰 춤을 추기 때문에 한국춤의 특징인 즉흥성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 작품이다.

태평무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으로, 조선조 말 한성준이 경기도당굿의 '왕꺼리'를 중심으로 정립한 춤이다. 경기무속장단의 다채로움과 궁중복식의 격식이 어우러진 춤으로, 푸살, 터벌림, 봉등채, 올림채, 발뻐드래, 도살풀이, 자진굿거리 등 장단의 변화에 따른 현란한 발 디딤새와 위엄 있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본(本)살풀이
한국춤의 기본적인 장단과 춤사위를 중심으로 춤 수련을 위한 하나의 기본교과서로 정리된 작품이다. 기교보다는 한국춤의 절제되고 담백한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 기본무다.

예의춤
한국춤은 몸과 마음으로 상대를 높이고, 하늘에 경배하는'예(禮)'의 정신을 그 기본으로 한다. 하늘을 공경하는 예올림과 나를 낮추어 예를 갖추는 동작들이 맞물려 나타난다. 시작은 하늘(天)과 땅(地)에 세 번 절을 하는 신성하고 경건한 몸짓으로 이루어지며, '태극(太極)', '음양(陰陽)', '청홍(靑紅)'의 의미를 담은 2인무로 재구성되었다.

프로그램
진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마음, 몸짓, 숨, 그리고 삶을 하나로 연결한다.

∎1장
초심(初心): 순수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
태평무 / 본(本)살풀이

∎2장
회귀(回歸): 기본을 중시하는 몸짓과 숨
살풀이춤 / 예의춤

∎3장
순환(循環): 피고 지는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삶
승무

김경은 경력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무용전공) 학사, 석사, 박사 졸업
선화예술중‧선화예술고등학교 수석 졸업(선화대상 수상)
리틀엔젤스 단원(1990-1996)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
이애주춤보존회 부회장
전통공연예술문화학교 강사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원 강사
서연무용단 동인
한영숙춤보존회, (사)한국춤협회, 무용역사기록학회 이사
제26회 서라벌 전국학생민속무용경연대회 종합대상(국회의장상)
Mississippi State University(미시시피 주립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및 영재교육원, 선화예술고등학교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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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생. 동아일보 문화부차장 여론독자부차장, 문화일보 문화부장 사회부장, 서울신문 논설위원 수석편집부국장, 보건사회연구원 전문위원, 용인대 겸임교수, 동국대 객원교수, 월간문학 으로 문단 데뷔, 중편집 비껴앉은 남자, 역사소설 깃발(5권), 장편 고독한 행군(4권), 소설 장만 장군(3권), 인물전기 장군이 된 이등병 최갑석, 채명신 장군 이야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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