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잭팟!> 스틸컷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절망적인 배경 설정과 맞물리게, 주인공 '케이티(아콰피나 분)'는 그 어떤 사람도 믿지 않는 배우 지망생이다. 오랜 간병 끝에 어머니를 잃은 후 로스앤젤레스로 올라온 그는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로또에 당첨되어 버리고, 자신을 죽여 합법적으로 당첨금을 타 가려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런 케이티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프리랜서 경호업자 '노엘(존 시나 분)'이다. 둘은 처음에는 계약으로 맺어진 보호자-피보호자 관계에 머물지만, 추격자들로부터 도망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케이티는 살 수만 있다면 로또 당첨금 따위는 다 나눠줄 마음이 있는 사람이었고, 노엘은 오래전 용병 생활을 할 때 동료들을 저버리고 왔다는 죄책감을 안고 사는 사람이었다.
작품의 후반부에 당첨금을 노리는 '루이스(시무 리우 분)'가 노엘을 납치해 케이티를 은둔 장소에서 끌어내려고 하자, 노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케이티는 '4시간 전에 만난 친구'를 구하러 간다. 루이스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지만, 케이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자기 자신에게 무기를 겨눈다. 타인이 자신을 죽이기 전에 먼저 죽어 버리면 로또 당첨금은 없는 셈이 되어 버리기 때문. 루이스는 당일 만난 사람을 위해 그렇게까지 하겠냐고 케이티를 구슬리려고 들지만, 그는 결국 케이티의 협박을 이기지 못한다.
풀려난 노엘과 케이티는 서로를 지키며 24시간의 끝까지 살아남고, 받은 당첨금으로는 주변 시민들을 돕는 재단을 설립하고, 노엘의 오랜 꿈이던 피자 가게도 설립한다. 케이티와 노엘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신뢰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뒤통수를 치는, 믿음이 부재한 배경 속에서 다다른 결말이기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사회 구성원간 연대의 힘을 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