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갈무리
JTBC
방송 내내 가장 위태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던 투견 부부의 결말이 그려졌다. 솔루션 기간 동안 다소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던 부부는 구체적인 이혼 조정을 위한 법률상담에 들어가자 다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내는 남편이 빚을 속이고 결혼한 데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고려해 높은 위자료를 기대했다. 정작 변호사는 아내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며 오히려 "아내가 화가 난다는 이유로 물건으로 남편을 때린 것은 '특수폭행'에 해당한다. 남편이 형사고소해서 끝까지 갔더라면 가볍게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사는 "상대방의 유책(빚)이나 나의 유책(폭력)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내가 남편에게 위자료를 줘야할 상황인지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본인만 고통을 당했다고 생각하던 아내는 예상 밖의 답변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남편도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아내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당시 남편은 이혼만 할 수 있다면 재산을 모두 아내에게 양도할수 있다고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변호사는 "재산분할 약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구두 약속은 의미가 없다. 각서를 썼다고 해도 민법 103조에 따라 모두 무효다"라고 일축했다.
남편은 재산 분할의 가능성을 확인하자 "요구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변호사를 통해 내가 받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면서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양측의 변호사 모두 아내의 상습적인 폭언-폭행, 남편에게 실외 배변을 강요하는 행위들이 아내 측에 상당한 귀책사유가 될수 있다고 인정했다.
투견 부부가 최종 이혼 조정에 돌입했다. 부부는 <이혼숙려캠프> 사상 최초로 부부 양쪽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캠프 참여 이후 다소 관계가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여전히 서로가 변할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냈고, 특히 재산 문제가 거론되자 날카로운 입장차를 드러냈다.
부부는 일단 경제력이 있는 남편이 양육권을 가져가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양육비 지급과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이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아내 측은 경제권을 가져간 이후 5천만 원의 빚을 모두 청산한 공로를 내세우며 아내 8-남편 2의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남편 측은 어이 없는 주장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인구 조정장도 현실성이 없다며 아내 측의 일방적인 재산분할 요구에 난색을 표시했다. 아내는 남편의 빚에 비하면 과도한 요구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남편은 빚을 청산한 것은 결국 남편이 번 돈이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재산의 기여도를 놓고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며 입장 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조정위원들은 부부의 첨예한 대립에 "이런 식이라면 재산분할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아이 있는 데서 또 그러면..." 서장훈의 일침
긴 협의 끝에 아내 측은 차라리 일정액의 양육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남편의 퇴직금은 포기하는 대신, 현재 있는 적금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남편 측도 검토 끝에 아내측의 제안을 수락하며 한걸음 양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재산분할은 아내 6 에 남편 4, 남편은 양육권을 가져가고 아내가 양육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극적인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추가적으로 남편의 용돈 인상과 실내 배변, 아내의 금주 문제, 상호 폭언과 폭행 금지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배인구 조정장은 유난히 험난했던 이혼 조정을 마친뒤 투견 부부에게 자녀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이혼을 안 하기 위한 조정을 할 생각은 없는지, 진심으로 생각해보시라"는 조언을 전했다. 또한 서장훈은 "부부가 나중에 또 싸울수 있지만, 아이가 있는 데서 또다시 그런다면 둘 다 '자신은 사람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라"고 뼈 있는 일침을 던지며 각성을 당부했다. 부부는 조정위원들의 조언에 깊이 공감하며 관계 개선에 대한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이어진 후일담에서는 캠프를 마치고 한달후 부부들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시월드 부부와 갓생부부는 캠프 이후 밝은 표정으로 부부관계가 많이 개선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도 이혼 협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투견 부부의 후일담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혼숙려캠프> 3기는 일부 출연자들의 '진정성 논란'과 더불어, 선을 넘는 폭언과 폭행 장면까지 버젓이 방송되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측면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남겼다. 다음 주 예고편은 이보다도 더한 '마라맛' 4기의 등장, 이에 충격받아 눈물까지 흘리는 패널들의 모습을 예고하며 우려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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