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파친코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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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과 손자 솔로몬의 선택은 판이하게 달랐다. 이삭은 성경의 가르침 그대로 증오 대신 자비와 사랑을 선택했다. 비록 자신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 속에 가둬 놓은 인물인 후 목사였지만 아들 노아(김강훈 분) 앞에서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의 고통을 털어내고 남겨진 가족들이 갖게 될지도 모를 응어리를 털어낸 것이었다.
이와 다르게 솔로몬은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복수를 꿈꾼다. 여기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 역시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대비되는 결정은 이 또한 우리의 인생사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과연 이들이 택한 방식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드러나게 될까? <파친코2>의 뒷 이야기는 이삭과 솔로몬 덕분에 더욱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선자씨 안에는 사랑이 참 많잖아요." (이삭)
"내는 내 남편한테 사랑받고 존중받았으예. 전부다 받은거라예."(선자)
한편 이 과정에서 보여준 김민하의 연기는 2화의 백미로 손꼽을 만하다. 자신과 가족들에게 힘겨운 삶을 안겨준 남편이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온 선자라는 캐릭터는 김민하를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 짧은 재회 후 눈을 감은 이삭을 방안에 남겨 둔 채 밖으로 걸어 나온 그녀는 입을 틀어 막은 채 흐느낀다. 소리조차 내지 못하면서 그저 숨죽여 눈물을 삼키는 선자의 모습은 많은 구독자들을 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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