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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경험' 박소희, 더욱 성장해서 돌아왔다

[2024 박신자컵] 1일 삼성생명전 13득점9리바운드4어시스트, 하나은행 첫 승

24.09.02 09:30최종업데이트24.09.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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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박신자컵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김도완 감독이 이끄는 하나은행은 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71-64로 승리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베테랑 김정은과 양인영이 휴식을 취했고 FA로 영입한 진안도 단 13분 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고르게 출전시간을 분배하면서 배혜윤과 이주연,키아나 스미스 등이 결장한 삼성생명을 꺾었다.

하나은행은 엄서이가 10득점5리바운드,정예림이5득점8리바운드3어시스트3스틸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아시아쿼터 와타베 유리나도 5개의 어시스트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김도완 감독과 하나은행 팬들을 가장 기쁘게 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생애 첫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한 후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내며 13득점7리바운드4어시스트로 하나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던 박소희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 2년 차에 신인왕 수상했던 선수들

 2021년 프로에 입단한 박소희는 2년 차 시즌이었던 2022-2023 시즌에 신인왕에 선정됐다.

2021년 프로에 입단한 박소희는 2년 차 시즌이었던 2022-2023 시즌에 신인왕에 선정됐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프로배구 V리그는 그 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들에게만 신인왕 자격을 부여한다. 따라서 그 해 신인 선수들의 수준에 따라 아주 뛰어난 기량의 신인왕이 탄생하기도 하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그나마' 나은 성적을 올리며 신인왕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WKBL에서는 신인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 프로 2년 차 선수까지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삼천포여고의 가드 김이슬은 학교 동기이자 훗날 WKBL 최고의 슈터로 성장하는 강이슬(KB스타즈)에 가려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6순위(전체12순위)로 하나외환에 입단했다. 루키 시즌 단 2경기에서 평균 2분 밖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주목 받는 유망주와 거리가 멀었던 김이슬은 2년 차 시즌이었던 2013-2014 시즌 19경기에서 1.7득점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선일여고 시절 한 경기 61득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 속에 프로에 입단한 신지현(신한은행 에스버드)은 루키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10분도 채 되지 않으면서 신인왕을 팀 동료 김이슬에게 내줬다. 하지만 신지현은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2015 시즌 하나은행의 주전가드로 도약해 34경기에서 평균 25분13초를 소화하며 5.0득점1.9리바운드2.7어시스트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인성여고 시절부터 끈질긴 수비와 성실한 자세로 농구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주연(삼성생명)은 루키 시즌 신인왕 후보로 언급조차 되지 못했다. 같은 해 역대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KB의 박지수(갈라타사라이 SK)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루키 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움츠리고 있던 이주연은 2017-2018 시즌 22경기에 출전하면서 2년 차 시즌에 신인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WNBA 출신으로 화려하게 WKBL에 입성했던 혼혈선수 키아나 스미스 역시 2년 차 시즌에 신인왕에 선정된 '중고 신인왕' 출신이다. 스미스는 한창 좋은 성적을 올리던 루키 시즌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리그의 2/3를 소화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2023-2024 시즌 21경기에서 9.1득점2.6리바운드2.1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8.5%(1위)를 기록하며 2년 차 시즌에 적수가 없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신자컵 첫 경기에서 하나은행 승리 견인

 박소희는 첫 성인대표팀을 경험한 후 더욱 성숙한 기량으로 하나은행의 박신자컵 첫 승을 견인했다.

박소희는 첫 성인대표팀을 경험한 후 더욱 성숙한 기량으로 하나은행의 박신자컵 첫 승을 견인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분당 경영고 시절 변소정(BNK 썸)과 함께 팀을 이끌며 연령별 대표팀에 단골로 선발됐던 박소희는 2021-202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해란(삼성생명)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하나은행에 지명됐다. 당시 하나은행을 이끌던 이훈재 전 감독도 청소년대표 출신 유망주 박소희의 기량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박소희는 루키 시즌 부상으로 8경기 출전에 그쳤고 신인왕을 동기이자 라이벌 이해란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프로 생활 초반이 꼬이는 듯 했던 박소희는 2년 차 시즌에 26경기에 출전해 4.4득점1.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키아나 스미스의 부상을 틈 타 2022-2023 시즌 신인왕에 선정됐다. 특히 시상식 당시 눈물의 수상 소감이 농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박소희의 인지도는 더욱 상승했다.

박소희는 2023-2024 시즌 무릎 부상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6.6득점3.4리바운드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더욱 성장한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 2026 농구월드컵 사전예선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농구월드컵 사전예선에서는 4경기에서 평균 7분을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첫 국제대회 경험은 박소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대표팀을 경험하고 팀에 복귀한 박소희는 1일 삼성생명과의 박신자컵 첫 경기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8분49초를 소화했다. 비록 외곽슛 감각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3점슛 성공률은 16.7%(1/6)에 그쳤지만 13득점7리바운드4어시스트1스틸1블록슛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하나은행의 첫 승을 견인했다. 특히 박소희는 승부처였던 후반에만 9득점5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신지현이 팀을 떠났지만 리그 정상급 센터 진안과 아시아쿼터 와타베가 가세하면서 더욱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프로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 박소희가 더욱 성장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하나은행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하나은행의 다가올 새 시즌 경기와 성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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