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르피아 역 바리톤 양준모
문성식
양준모(스카르피아 역) : "제가 20대 말에 첫 토스카로 데뷔한 무대가 여기 세종문화회관이고요. 30대, 40대 토스카도 좋았지만 50대 들어서 첫 시작이 또 토스카입니다. 20,30,40대 때는 몰랐던 음악들이 이제는 보이더라고요. 이번에 스카르피아의 잔인하고 리얼하고 그렇지만 정말 젠틀한 면을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중배(지휘자) : "이번 <토스카> 프로덕션이 굉장히 매력적인데요. 여기 계신 여섯 예술가 각자의 인생이 담긴 연기를 하는 큰 의미를 둔다는 것입니다. 노래와 모든 것들이 한 프로덕션이지만 두 프로덕션이라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위해 해야 될 것은, 이 성악가 분들이 만든 드라마를 이 분들의 잘 만든 세계 속에서 담아내야 된다는 의무감이라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토스카를 좋아하는 이유가 굉장히 역사적인 사실을 많이 담고 있어서입니다. 이 인물들이 결코 허구의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인물들은 현재에서도 굉장히 공감이 되는 변화들이 있고요. 이런 부분을 표현진 선생님이 연출을 하시면서, 성악가들이 연기하시면서,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변화 이 세 가지가 잘 조화되어서 좋은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팀의 공연이 굉장히 다른 공연입니다. 한 팀만 보시면 정말 후회하실 수 있습니다."
표현진(연출) : "일단 저도 정말로 너무나도 훌륭한 제작진들과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는 캐스팅이 있을까요. 토스카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 이 대배우들에 대해 설득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매 순간마다 감동이고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여기에 쏟고 있거든요. A팀과 B팀의 색깔이 각자의 팀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정말 우리 스탭들 잘 꾸려서 멋진 의상과 조명과 한 번만 보면 아까운 공연 아닐까 두 번, 아니 네 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면 얘기를 하자면, 첫 번째 막이 열리면서 성당이 나옵니다. 이 성당은 전쟁으로 인해서 한 번 폭격을 맞은 성당이 나오든데요. <토스카>의 커플,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이 예술가 커플, 전쟁이나 혁명 이런 정치적인 것과는 무관할 것 같은 예술가들이 성당이라는 공간에서 펼쳐가는 사랑. 전쟁이나 악마, 괴물, 스카르피아의 짙은 색깔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성당이라는 무대 하나로 풀었거든요. 여러분들이 꼭 오셔서 화려하고 멋진 무대 많이 보시고 박수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t=3388s"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https://www.youtube.com/watch?v=gLSocy5QqRU&t=3388s
이어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시간이 진행되었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 안젤라 게오르규에게 질문. 오페라 <토스카>가 100년이 넘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안젤라 게오르규(토스카 역) : "<토스카> 뿐 아니라 푸치니의 <라 트라비아타> 등의 역할은 이런 인생의 경험이 쌓여서 전달할 수 있는 소프라노들이 했다고 생각한다. 이 두 캐틱터는 나폴레옹 혁명 시대의 작가인 이탈리아 작가인 빅토리앵 사르두(Victorien Sardou, 1831~1908)가 극을 썼다. 푸치니가 이 극을 봤을 때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지만 이 안의 열정, 세 명 주인공의 끔찍하고 드라마틱한 마지막 24간의 순간만을 가지고 작곡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토스카> 뿐 아니라 <카르멘> 등 당대의 작곡가들 덕분에 이런 노래 아리아를 지금까지도 듣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토스카>에서 테너의 아리아 '테 데움'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 생각한다. 당시 푸치니는 '네순 도르마'처럼 정말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을 캐치할 수 있었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푸치니의 아름다운 선율 덕분에 리리코 싱어들이 다양한 인간의 목소리로 현재까지도 다양한 해석으로 노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표현진 연출에게 질문이다. 원작이 프랑스 대혁명시대인데 요즘 오페라들이 시대배경을 바꾼다거나 많이 한다. 이번에 원작대로 하는 건가? (토스카를) 파시스트 시대로 바꾸는 등의 유행이 많다. 어떤 시대로 설정했는가.
표현진 연출 : "시대를 정확히 설정하지는 않았다. 고증을 하진 않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이 지금 이 순간도 일어나는, 전쟁의 홍수에 살고 있다. 우리 <토스카>에서는 조금 더 가까운 과거, 1900년대 말의 1차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이번 극을 그렸다. 나폴레옹 시대는 지금 보기에는 동떨어진다. 아마 그 시대로 한다면 "아, 그런 적이 있었지"라고만 받아들일 것 같아서 조금 더 가까운 시대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