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세계 눈이 집중된 올림픽 무대, 그것도 결승전에도 심박수가 100을 넘지 않으면서 이미 도쿄 올림픽부터 '수면 쿵야'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면 쿵야'도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 같다. 중학생 유망주 김우진은 당시 <옥천신문>과 인터뷰에서 "과도한 긴장"을 고칠 점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무수히 많은 시합을 겪으면서 적응이 됐다. 또 양궁협회 차원에서 스포츠 심리 관련한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다. 스포츠과학연구원에 김영숙 박사님이 계신데 극한의 긴장된 상황 속에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고, 김주환 교수님의 뇌과학 강의를 세 번 정도 받았는데 전전두피질 활성화 편도체 안정화 이런 부분을 알게 되면서 안정을 찾는 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 일상에서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스트레스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저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삭히다가 터질 때가 있는데 그때 조금 날카로워 지는 것 같다. 이럴 때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한다. 운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잠시 바람을 쐬러 다녀오거나 캠핑을 다니기도 한다. 힙합을 좋아하지만 공연을 보러다닐 시간적 여유는 없다."
끝난 건 파리 올림픽뿐... 김우진의 양궁은 계속된다
- 김우진 선수하면 어록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전 우승 후 "오늘 딴 메달도 이제는 과거다.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겠다", "메달에 젖었는데요, 해 뜨면 다시 마릅니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봐도 되나.
"올림픽 후에 많은 분들이 은퇴를 물어보는데 아직 나이가 은퇴를 생각할 만큼 많지 않다. 저는 계속해서 훈련을 할 것이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다음 LA올림픽 까지도 생각하고 있고 여력이 된다면 그 다음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 올해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9월 2일 회장기 대학·실업 양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다음에 전국 남녀 양궁 종합선수권대회가 있고 바로 뒤에 붙어서 2025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해야 한다. (10월로 넘어가면) 전국체전이 있고,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 출전해서 멕시코를 다녀와야 한다. 국가대표 2차 평가전까지 하고 나면 올해 일정이 끝난다. 두 달 사이에 경기가 몰려 있어서 올림픽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훈련을 하면서 시합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 양궁의 대중화, 가능하다고 보나.
"생활체육으로 양궁은 본인 한계를 스스로 극복해 가면서 발전된 모습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는 차분함을 배울 수 있다. 양궁이라는 운동은 살상성이 있다 보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안전한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양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 또한 이원초등학교에 양궁부가 있었기 때문에 양궁을 접할 수 있었다. 이원초는 전교생이 30명 안팎이고 올해 입학생이 3명이라고 하더라. 양궁부 모집 자체가 어려운데 (이원초 학생뿐만 아니라) 옥천군 차원에서 양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고향 옥천의 따뜻한 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