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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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여자 국가대표 박혜정은, 파리에서 한국 신기록(299kg)으로 장미란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역도 최중량급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박혜정은 최대 고비였던 인상 3차에서 "연습할 때도 안 들어봤던 무게여서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서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잡아야 한다는 각오로 이를 꽉 깨물고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투지를 발휘한 박혜정은 보란 듯이 131kg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하며 한국 신기록을 새롭게 수립하면서 파리올림픽의 대한민국 '라스트 메달리스트'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일한 옥에 티는 박혜정이 용상에서는 2차까지 성공하며 동메달을 확보하고도, 마지막 3차시기에서 제한시간에 쫓겨 실패하는 황당한 해프닝이 벌어진 장면이었다. 이는 박혜정이 아닌 코칭스태프의 실수였다. 박혜정은 "선수는 시기수랑 시간체크를 못한다. 감독님이 3차는 욕심을 내서 높게 뛰어보자고 했는데, 고민만 하고 사인을 안 했다. 바로 뛰어들어가야 해서 탄마도 못바르고 준비자세도 제대로 못했다. 촉박하게 하지 않았더라면 성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뒷이야기를 전하며 아쉬워했다.
박혜정은 역도라는 스포츠의 매력으로는 의외로 '무거움'을 꼽았다. "그 무거운 걸 들었을 때 '이걸 해냈네?'라는 마음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역도여제' 장미란을 보면서 꿈을 키운 대표적인 '장미란 키즈'인 박혜정은, 장미란의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보고 난후 스스로 안산시 체육회에 찾아가서 역도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역도의 길에 입문한 일화는 유명하다.
역도를 하는데 처음엔 주변에서 반대도 있었지만, 원반던지기 선수출신이었던 엄마의 적극적인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고. 박혜정의 모친은 8년간 암투병을 하다가 딸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를 앞뒀던 지난 4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모친의 발인도 보지못하고 대회일정을 위하여 출국해야했던 박혜정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이어 본선에선 메달까지 따냈다. 박혜정은"하늘에서 엄마가 같이 들어줬다고 생각하며 잘 마무리했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주변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