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황정민 염정아 주연의 영화 '크로스'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넷플릭스
지난 9일 넷플릭스에 영화 '크로스'가 공개됐다. 크로스는 황정민, 염정아 배우 주연의 코미디 액션물이다. 연기라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두 배우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볼만하다는 기대가 생겼다. 둘은 부부로 나오는데 특히 웃기는 장면에서 연기 궁합이 꽤 좋았다. 정만식을 중심으로 동료 형사들과 보여주는 코믹 연기 역시 볼만하다.
그렇다고 '크로스'가 크게 빵빵 웃음을 터뜨려 주는 건 아니다. 액션 코미디물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가장 웃긴 장면은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쿠키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 본편의 어떤 장면들보다도 쿠키가 더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중반에 이르면 총격전을 중심으로 한 여러 액션 장면이 연출되지만, 스릴도 무게감도 부족한 느낌이다. 기관총을 쏘는데 어떤 반동도 없었다. 총격신에서 마땅히 표현되어야 할 탄피 튀는 모습도 생략된 장면들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 속 액션 장면들이 상당히 가볍게 다가왔다. 스토리 상 큰 축의 중심이 코믹에서 액션으로 전환되는 소위 반전 장면은 상당히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전개였다. 사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반전은 묵직할수록 몰입도를 높여주기 마련이다. 뻔한 반전은 재미를 반감시킨다.
스토리도 다소 진부하게 다가왔다. 유명한 할리우드의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트루 라이즈'를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표절 여부는 둘째 치더라도 두 영화가 꽤 과거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시대에 먹힐만한 설정이나 서사는 아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아쉽다. 떨어지는 영화다. 팝콘무비라고 눈을 질끈 감고 넘겨보려 하지만, 눅눅해져 맛없는 팝콘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황정민-염정아 과거 나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