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갈무리
tvN
과거 '차승원 어록'으로 불리우는 연예인의 '4가지 매력론'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한 방송에서 "능력이 없으면 열정이 있어야 하고 열정이 없으면 겸손해야 하고, 겸손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는 명언을 남기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차승원은 2024년 버전으로 '4가지 경쟁력론'을 제시하며 경쟁력 있는 실력·가격(몸값)·성품·외형을 꼽았다. 그는 "모든 요소가 기본 50점 이상은 된다는 전제 하에 두 가지 이상은 갖춰야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만의 지론을 밝혔다.
"경쟁력 있는 성품과 실력을 갖추면 가장 최고, 경쟁력 없는 가격과 실력이면 최악"이라고 진단한 그는 "경쟁력 있는 실력인데 경쟁력 없는 성품이면 언젠가 탄로난다. 경쟁력 있는 외모만 있으면 언젠간 사그라든다. 경쟁력 있는 외모에 성품이 더해지면 오래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 가지를 다 갖추기는 어렵다. 제 경우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성품 정도"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차승원은 톱모델로 한창 주가를 높이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연기자로 전향했다. 초창기에는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등 코미디 영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흥행배우로 입지를 다졌고,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낙원의 밤>의 잔인하고 카리스마있는 조폭, <우리들의 블루스>의 가난한 소시민적 중년남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로 진화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역 제의를 받았을때 처음에는 의아했다고. 자신에게는 없는 얼굴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노희경 작가로부터 "차배우님에게는 그런 모습이 충분히 있다"는 격려를 듣고나서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차승원은 "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수면 위로 띄워주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내가 알고 있던 얼굴만 계속 쓰다 보면 스스로 고착되고 더이상 보여줄 게 없어진다. 우리는 더이상 보여줄 게 없으면 그때가 엔딩"이라는게 배우로서 차승원의 소신이다. 그래서 그는 50대의 나이에도 정해진 일과에 따라 1일 1식을 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를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한다.
그는 "우리는 공짜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내 몸을 신성한 사원같이 정갈하게 유지하고 싶다. 이 일을 하는 이상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싶다. 그게 저를 보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차승원은 '멋있게 나이드는 법'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그는 "50대면 인생의 계단으로 봤을 때 내려오는 시기다. 흔히 내려오는 것을 두려워할 때가 있는데, 계단이 툭 떨어지는건 아니니까. 올라가는 계단이 있으면 내려오는게 계단이 있으니 잘 내려오면 된다. 계단을 어떻게 내려오느냐가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 사람들은 저 끝이 낭떠러지이거나 지옥일 것이라는 굉장한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저 정점의 반대편에도 내려갈 계단이 있으니 끝까지 잘 내려가보자'는 마음을 가지면 좀더 편안해진다"며 성숙하게 세월에 대처할 수 있게 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