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는 빙하기로 멸망한 인류에서 유일하게 인간이 생존하는 열차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CJ ENM
머리 칸에 저항하는 꼬리 칸의 반란
지구온난화의 대책으로 79개국 정상들은 'Cold Weather'라는 이름의 냉각제 CW-7을 살포하기로 결의했다. 그리고 냉각제 살포로 온도가 적정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뉴스가 나온다. 하지만 CW-7의 과작용으로 지구는 빙하기가 찾아오고 살아남은 인류는 윌포드(애드 해리스 분)가 만든, 완전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1년 동안 세계를 횡단하는 '설국열차'에 타 얼어붙은 지구를 달리며 생존했다.
영화에서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CW-7을 살포하고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인류가 멸망하는 과정과 윌포드가 만든 열차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되는 과정이 모두 생략됐다. 대신 영화는 열차 안 생활이 익숙해진 2031년의 시점에서 출발한다(열차 꼬리 칸에서의 초반 내용은 윤태호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현 카카오 웹툰)에 연재했던 5편짜리 단편 웹툰 <설국열차:프리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열차는 머리 칸부터 꼬리 칸까지 철저히 계급이 나눠져 있다. 꼬리 칸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정체를 알면 끔찍한 '단백질 블록'을 먹으면서 삶을 유지하고 앞쪽 칸에서 채울 수 없는 인적 자원을 충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1년에 두 번 씩 싱싱한 생선회를 먹고 술과 약에 취해 흥청 거리는 머리 칸의 삶은 꼬리 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분)가 이끄는 꼬리 칸 사람들은 반란을 계획한다.
꼬리 칸 사람들은 감옥 칸에서 열차의 설계자 남궁민수(송강호 분)를 만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머리 칸에 도착했을 때 살아남은 사람은 커티스와 남궁민수, 그리고 남궁민수의 딸 요나(고아성 분) 뿐이었다. 커티스는 어렵게 머리 칸에서 열차의 주인(이자 인류의 주인) 윌포드를 만나고 윌포드로부터 열차의 비밀과 함께 자신에 이어 열차를 이끌어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커티스는 영화 초반에 잡혀간 티미가 기계 내부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영원할 거 같았던 '엔진'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된다. 커티스는 자신의 팔을 희생해 티미를 구해내고 마약인 줄 알았던 '크로놀'을 모아 만든 폭탄이 터지는 순간 남궁민수와 함께 요나와 티미를 감싸고 폭발에 휩쓸린다. 그렇게 어른들의 희생 덕분에 요나와 티미가 극적으로 생존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식인과 대학살이 등장하는 무서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