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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선 보이는 '오텔로'... "에베레스트 등반 하는 마음으로 연기"

예술의전당서 18일부터 공연,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 오텔로 맡아 열연

24.08.06 11:14최종업데이트24.08.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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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오페라 '오텔로' 기자간담회

예술의전당 오페라 '오텔로' 기자간담회 ⓒ 예술의전당


2024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 오페라 <오텔로> 기자간담회가 지난 5일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18일(일)부터 25일(일)까지 5회 공연되는 오페라 <오텔로>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이 30년 만에 다시 야심차게 제작해 2017년 선보인 작품이다. 예술의전당은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그대로 옮겨와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텔로 역은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과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맡는다. 이아고 역에는 바리톤 마르코 브라토냐와 니콜로즈 라그빌라바, 데스데모나 역에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 등이 열연한다. 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카를로 리치가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황홀한 사운드를 선사하고 지휘 워크숍으로 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다.

"에베레스트 등정처럼 어렵지만..."
 테너 이용훈

테너 이용훈 ⓒ 예술의전당


카를로 리치는 "오텔로를 지휘하는 건 지휘자들이 늘 꿈꾸는 것"이라며, "<오텔로>는 1막과 3막 합창이 중요한데 훌륭한 합창단(노이 오페라 코러스, CBS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테너 이용훈은 "지난해 우연히 유럽 스케줄이 딱 2주 비었을 때 국내 무대에 <투란도트>로 데뷔했다. 이후 이번에 오텔로로 한국무대에 서게 돼 감격스럽다. 오텔로가 가지고 있는 갈등과 질투, 사랑 등 모든 감정을 텍스트와 소리 컬러로 잘 섞어야 한다. 에베레스트 등정처럼 어렵지만 흥미롭고 도전이 되는 작품이기에 꼭 데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텔로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장군이자 전쟁 영웅이다. 하지만 그는 북아프리카 태생의 무어인으로 열등 의식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부하 이아고의 간계에 속아 아내 데스데모나의 부정을 의심하고 결국 아내를 살해한 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는 비극적 인물이다.

이용훈 테너는 "라 스칼라에 데뷔했을 때 이 오텔로와 같은 마음을 느꼈었다. 제가 퍼스트 캐스트였고 제 커버가 이탈리아 가수였는데도, 첫 두 주 동안 제게 리허설을 시키지 않고 이탈리아인에게만 시켰을 정도로 차별이 있었다. 그럴 때의 제 마음을 잘 살려보겠다"며 "오텔로가 강한 장사이기도 하지만 연약한 부분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도 있다. 동시에 데스데모나에 대한 사랑을 목소리로,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포르테냐 피아노냐를 떠나서 감정적으로 이태리어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한국 관객들이 저 사람이 화가 나 있구나 사랑하고 있구나 괴로워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집중해서 저는 공부했고, 이것이 제가 다른 오텔로들과의 차별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국내 오페라 제작 환경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예술의전당에는 국립오페라단도 상주단체로 있는데, 예술의전당 이 직접 오페라 제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본부장은 "국립오페라단은 국립극장 소속으로 있다가 예술의 전당으로 온 것"이라며 "오페라 제작은 누가 주체인가 보다 국립 산하의 발레단, 오페라단, 예술의전당이 각각 훌륭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에 순수 예술인 오페라, 발레를 하는 민간 단체에서도 많이 와서 오페라하우스를 아름답게 채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

지휘자 카를로 리치 ⓒ 예술의전당


 서고우니 본부장

서고우니 본부장 ⓒ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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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사운드아트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대학강의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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