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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전반기 상승세 이어 첫 아시아 무대 '도전'

[K리그 1] 리그 5위 수원FC, 아시아 무대 진출 가시권

24.08.05 14:02최종업데이트24.08.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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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FC 김은중 감독

수원FC 김은중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 입장에서 매 순간이 고민이다. 하위권 팀과 승점 차를 벌리려고 한다. 팬들과 선수들의 열망은 점점 높아진다. 구단이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이 지난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 이후 후반기 자신의 목표와 바람을 말했다.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원FC가 후반기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까.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는 리그 25라운드 종료 기준 12승 5무 8패 승점 41점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리그 11위를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겪었던 수원은 천신만고 끝에 생존에 성공하며 2024시즌을 K리그 1에서 보내게 됐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았다. 김도균 감독이 떠나간 자리에 프로 무대 첫 도전장을 내민 김 감독을 선임했고 핵심 자원들의 이탈도 대거 이어졌다. 이영재, 우고 고메스, 정재용, 김현, 신세계 등 주력 자원들이 타팀으로 이적을 택하며 전력 누수가 상당히 심했던 수원이었다.
 
인상적인 김은중 지도력과 선수단 활약
 
이러한 이유로 시즌 시작 전 수원이 높은 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하지만 개막 후 수원은 김 감독의 인상적인 지도력과 끈끈한 조직력 아래 반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개막전 인천을 0-1로 제압한 수원은 2라운드 전북과 1-1 무승부를 기록,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줬다.
 
하지만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수원은 한계점을 보이는 듯했지만, 대전-제주-광주를 연이어 잡아내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전북과 포항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 기류에 완벽하게 탑승했다. 

질주는 이어졌다. 6월 한 달간 5경기에서 3승 2패의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한 수원은 7월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고비를 잘 넘기며 리그 5위로 8월 휴식기에 돌입했다.
 
리그 내 최다승 2위(12승)에 자리한 수원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많은 팀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과 전방에 자리한 안데르손을 중심으로 한 위협적인 역습 공격은 수원의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히고 있다. 전반기 무려 11도움을 기록한 안데르손과 10골 1도움으로 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승우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수비도 훌륭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이 중심을 잡아주고 김태한, 최규백, 이용, 박철우 등 베테랑 수비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비록 수원은 25경기 33실점으로 경기당 실점 비율이 1점대가 나왔지만, 지난해 성적(76실점)보다 훨씬 향상된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약점 극복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영건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전북 현대에서 임대생으로 합류한 강상윤은 19경기 3골 1도움을 기록, 중원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더해 장영우, 조준현 등 젊은 자원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여름 합류한 손준호, 지동원, 이재원의 활약도 인상적이며 이번 시즌 6골 4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정승원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김 감독도 전반기 고무적인 성과에 웃음을 지었다. "수비만 수비를 잘해야 실점하지 않는 게 아니다. 공격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조직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그 덕분인 것 같다. 공격수들이 힘들지만, 팀을 위해 충실히 헌신하며 따라주고 있다"라고 답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이승우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권경원-이승우 이탈 후반기 '변수'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한 수원은 후반기 사상 첫 아시아 무대 진출에 도전하게 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그 선두인 김천 상무와의 승점 차는 단 5점에 불과하며 4위 울산과의 격차는 단 1점이다. 코리아컵 우승팀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기에 수원은 최소 4위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후반기에 임해야 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공격과 수비 핵심인 이승우와 권경원이 이탈했기 때문. 공격에서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가며 제 몫을 해냈던 이승우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강등권으로 추락한 전북 현대로 향했고 권경원은 UAE(아랍에미리트) 코르 파칸의 강력한 제안을 받고 팀을 떠났다.
 
수원은 이승우 이적에 대비해 전북에서 강상윤 임대 연장과 최후방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정민기를 수혈했다. 이에 더해 측면 공격수 한교원을 임대로 영입했고 베테랑 공격수 안병준까지 품으며 전력 공백에 대비했다. 결국 후반기 상승 곡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베테랑들과 김 감독의 활약과 지도력이 더욱 중요해진 수원이다.
 
지난해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 시즌은 아시아 무대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후반기에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즌 말미에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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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수원FC 김은중 손준호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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