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 인터뷰를 보니까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더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면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감독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2024시즌이 60%가 진행된 시점, 조심스럽게 그 단어를 꺼냈다. 11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포항이 후반기에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박태하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 25라운드 종료 기준 12승 8무 5패 승점 44점으로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팀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나갔다. 이에 더해 박승욱, 하창래, 제카, 고영준, 심상민, 김승대 등 핵심 자원들이 대거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박 감독의 변화무쌍한 지도력과 지휘 아래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웃고 있다.
'태하 드라마' 박 감독과 팀 중심 잡아주는 베테랑과 신예들까지
시즌 개막 전, 전북 현대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전에서 총합 스코어 3-1로 패배했다. 아쉬움을 겪었던 포항은 리그 개막전에서도 '숙적' 울산 HD에 1-0으로 패배를 기록, 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홈 개막전에서 대구를 3-1로 제압하며 첫 승리를 거둔 포항은 10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 단숨에 상위권에 자리한 모습을 보였다. 6월에 들어서는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잠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포항은 휴식기 전까지 2승 1무 2패로 승점 획득에 곤란함을 겪었다.
아쉬운 흐름으로 짧은 휴식기에 돌입한 포항이지만, 감독과 핵심 선수들의 잦은 이탈에도 상위권을 유지한 부분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 중심에는 박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19년 중국 여자 B 대표팀을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잠시 떠났던 박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 위원장을 지내며 최신 축구 트렌드에 대해서 분석과 연구를 이어왔다.
기술 위원장 시절 박 감독이 연구했던 전술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포항은 이번 시즌 '태하 드라마'라는 별명을 얻었고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포항은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단 27실점을 내주며 팀 최소 실점 2위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공격력 또한 39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 3위 팀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