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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에 몰린 대전하나시티즌, 폭풍 영입 효과 볼 수 있을까

[K리그 1] 정규 라운드 종료까지 8경기, 위기의 황선홍 호

24.08.02 16:07최종업데이트24.08.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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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하위 추락한 대전 하나시티즌

최하위 추락한 대전 하나시티즌 ⓒ 한국프로축구연맹

 
남은 정규 라운드는 8경기다. 좀처럼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하반기에 여름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의 대전 하나시티즌은 리그 25라운드 종료 기준 4승 9무 12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이민성 감독 체제 아래 8년 만에 K리그1로 승격한 대전은 최다 득점 2위(26점)와 8위로 잔류했지만, 이번 시즌 상황은 완벽하게 다르다.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대전은 13라운드까지 단 2승에 그치며 이 감독과 결별했다. 빠르게 후임으로 황 감독을 선임한 대전은 18라운드 광주를 상대로 2-1 승리를 기록하며 반등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이후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고 결국 최하위로 추락하며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후반기 폭풍 영입 효과 볼 수 있을까
 
감독 교체라는 강력한 카드를 사용한 대전이 좀처럼 반전하지 못하자 결국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 첫 번째 주자는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이었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알 두하일(카타르)로 이적했던 김문환은 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 박진성, 강윤성, 오재석과 같은 준주전급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대전은 김문환의 가세로 측면 수비를 단단하게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효과는 나타났다. 21라운드 친정 전북과의 맞대결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김문환은 24라운드 포항전에서는 김준범의 골을 도우며 실력을 입증했다.
 
공격 자원 보강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황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연을 맺었던 천성훈과 박정인(임대)이 영입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대전을 잠시 떠났던 마사를 재영입했다. 영입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천성훈은 광주-전북을 상대로 귀중한 골을 기록했으며 박정인 역시 강원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황 감독의 선택에 부응했다.
 
이에 더해 연령별 대표팀에서 황 감독과 호흡을 같이 맞춘 만능 미드필더 김민우와 부산 아이파크 측면 공격수 최건주를 품은 대전은 배서준을 수원 삼성에 내주고 이상민을 맞임대 형식으로 데려오며 측면 공격에 깊이를 더했다.
 
대전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시즌 김천 상무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끈 김현욱을 전역과 동시에 품었고 대구에서 임대 만료가 된 밥신(벨톨라)을 임대 영입하며 중원 공격에 창의성을 추가했다. 여기에 울산 HD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브라질 크랙 켈빈까지 영입한 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에 무려 11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보여줬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11명의 선수를 영입한 대전은 파이널 라운드 포함 15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의 갈 길은 상당히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영입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 효과를 원하고 있는 대전이다.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당장 내부 결속이 중요하다. 현재 대전은 A팀과 B팀 포함 총 52명의 거대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1명, 후보까지 포함되어 A팀 경기에 따라가는 인원은 총 20명이다. 결국 이를 제외한 남은 30명의 선수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내부적으로 단단하게 뭉칠 수 있는지를 첫 번째로 강구해야 하는 황 감독의 대전이다. 전술적인 부분도 상당한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여름에 합류한 J리그 감독 출신 요시다 다츠마의 역할도 중요해 보이는 대전이다.
 
휴식기를 통해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대전이다. 이에 대해 지난 25라운드 대구전 종료 직후 황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여럿 합류했다.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시스템적으로 집중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위기의 대전이다. 8년 동안 힘겹고 어려운 싸움을 통해서 K리그 1에 복귀한 대전이지만, 불과 2년 만에 강등 위기에 봉착했다. 뜨거운 여름 속 재개되는 후반기에서 이들은 바라고 있는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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