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의 올시즌 우타자 상대 스위퍼 투구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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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결정구 뿐 아니라 패스트볼 계열 구종처럼 카운트를 잡기 위한 주력 구종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스위퍼 제구가 좋은 것이 페디의 가장 큰 장점이다.
페디는 스위퍼를 통해서 카운트를 잡고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는 오히려 허를 찌르는 싱커 혹은 때로는 보조 구종인 커터를 구사해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는 패턴도 자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패턴으로 상대 타자들과 승부를 펼칠 수 있기에 페디는 KBO 진출 전과 달리 우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좌타자 상대 승부에서는 올시즌을 앞두고 집중 연마한 체인지업이 피OPS 0.557로 위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페디의 체인지업은 시즌 초반 스플리터로 분류되기도 했을 정도로 이전에 그가 던지던 체인지업과는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브먼트는 평범하지만 뛰어난 커맨드 능력을 바탕으로 좌타자의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정교하게 공략하고 있다.
올시즌 페디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에 2스트라이크 이후 구사하는 싱커를 빠른 볼카운트 상황에서 던지는 바깥쪽 낮은 코스가 아니라 커터와 같은 몸쪽 높은 코스에 구사하는 등 다양한 패턴으로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좌타자 상대 시에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로 몸쪽 높은 코스를 공략하기 때문에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페디의 체인지업은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0.111이라는 뛰어난 피안타율을 기록하는 등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그 평균 이하의 구위, 압도적 투구는 어려워
올시즌 현재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페디이지만 압도적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우선 구위 측면에서 페디는 평균 이하의 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체인지업의 낙차 폭이 리그 평균 대비 2인치(5cm) 정도 우수한 것을 제외하면 페디가 구사하는 구종들은 수직-수평 무브먼트에서 모두 평균 이하의 수치를 기록 중이다.
4월까지는 9이닝당 9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탈삼진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대 타자들이 페디의 체인지업에 적응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평균 이하의 헛스윙 비율(22%/리그 평균 25%)을 기록하는 등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페디가 부진했던 경기들을 살펴보면 원하는대로 커맨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나타났다. 페디가 원하지 않았던 비교적 가운데로 몰리는 공들은 여지없이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결국 페디의 투구는 정교한 커맨드가 핵심임을 알 수 있다.
더불어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의 제구 난조 또한 페디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올시즌 페디는 리그 평균보다 우수한 볼넷 비율(7%)을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제구력을 보이고 있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의 비율이 52%로 높은 편이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비교적 크게 벗어나는 공의 비율이 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44%임 만큼 페디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