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취임 기자회견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정민
하지만 현재는"그동안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고 각 팀 주요 선수들, 대체하는 선수들 리스트도 있다.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 차이"라며 본인이 지도자로서 한층 경험이 쌓이고 성숙해졌다는 어필도 덧붙였다.
세간에 알려진 '카리스마' 감독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선수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한 홍 감독은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수평적인 거 좋아한다. 카리스마는 하나의 특징이지 저의 모든 걸 대변하지는 않는다. 울산을 비롯하여 지도자 생활 하면서 수평적인 분위기를 꾸준히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다만 우리는 팀 스포츠이기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팀이다. 팀에는 문화, 정신, 정체성이 있어야 하고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대표팀의 주인은 팬들이다. 나 역시 이 팀에 잠시 와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모든 구성원들이 팀을 위한 공통된 희생과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홍 감독은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대부분의 리스크는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감독으로서 대표팀 내 핵심적인 내용을 대화로 공유할 생각이다"라고 선수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약속했다.
이밖에도 홍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 재신임, 외국인 코치의 영입과 철저한 역할 분담, 국가대표 선수선발의 유연성과 개방성 등을 강조하며 앞으로 '홍명보호 2기'를 이끌어나갈 청사진을 밝혔다. 홍 감독은 "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것뿐이다.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임하겠다"고 다짐하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에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어쨌든 월드컵 최종예선이 임박한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감독이 선임된 것은 돌이키기 어려워졌다. 본인이 과오를 인정하고 재차 사과까지 한만큼 일단 홍명보호를 믿고 가야한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협회와 밀실 행정과 절차적 문제, 홍명보 감독의 자격 논란과 모호한 축구철학에 대한 의구심 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홍 감독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문체부 감사에 이어 정몽규 회장의 회고록 논란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홍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린 29일 당일날,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 축구협회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은 5만여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홍명보호 2기'의 첫 출항은 역대 그 어떤 대표팀의 시작보다도 험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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