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쯔양'이 11일 새벽 생방송을 통해 전 연인으로부터 오랜 기간 교제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tzuyang6145
지난 11일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휴학하던 당시 만났던 남자 친구가 있었다"며 "처음에는 나에게 잘해 주다가 점점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헤어지자고 하니 지옥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고백했다.
쯔양은 "나 몰래 찍은 (내) 동영상이 있더라"라며 "헤어지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쯔양은 '먹방'(먹는 방송) 유튜브를 시작한 초기에 매일 폭행을 당하며 방송을 진행했고 수익금 또한 가해 남성 A씨에게 갈취당했다. 채널 규모가 커지자 A씨는 소속사를 차린 후 불공정 계약을 맺어 최소 40억 원가량 방송 수익을 챙겨갔다.
쯔양의 법률 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태연법률사무소)는 "쯔양 피해가 너무 컸고 (입증) 자료도 많았으나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였다"며 "처음에는 고소를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피해 사실을 감수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10월 쯔양은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처벌법 위반,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쯔양이 겪었던 피해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공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상에는 유튜버 '주작감별사'와 '구제역'이 지난해 나눈 대화가 담겼다. 그들은 녹취에서 "쯔양이 버는 돈이 있으니까 괜찮게 (돈을) 챙겨줄 거 같다", "이 X이 (이 제안을) 거부할 수 있을 거 같냐" 등의 대화를 나눴다. 또 유튜버 '구제역'이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유튜브 영상을 방영하겠다고 협박해 5500만 원 상당을 받아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쯔양 측은 당초 피해 사실을 공개할 생각이 없었으나, 이같은 녹취가 공개되면서 오해나 억측을 방지하고자 교제 폭력 피해를 진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녹취 속 유튜버들은 협박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현재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강제로 먹방 촬영한 쯔양이 안타깝다", "쯔양이 겪은 피해를 사이버 레커들은 '콘텐츠' 정도로 생각한다" 등 공분을 터뜨렸고 쯔양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며 연대를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피해 여성 향해 "범죄 프로 그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