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유로 2024 공식 X 캡쳐
잉글랜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 끝에 스위스를 물리치고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7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8강 토너먼트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5대 3으로 승리했다.
기사회생 잉글랜드
이날 잉글랜드는 예상대로 부카요 사카를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3백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위스 역시 대회내내 가동했던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로 인해 경기는 소극적인 양상으로 흘러갔다. 포메이션의 변화를 줬음에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적게 가져간 잉글랜드는 스위스의 수비조직을 뚫어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반전 55대 45의 우세 속에 5개의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유효슈팅은 0개에 그친 잉글랜드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 후반전에선 스위스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스위스 무라트 야킨 감독이 후반 19분 스티븐 추버와 실반 비드머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준 것. 이는 주효했다. 후반 30분 추버의 패스부터 시작된 스위스의 공격에서 은도예가 올려준 크로스가 잉글랜드 수비를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엠볼로가 득점으로 연결시켜 스위스가 리드를 가져갔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곧바로 루크 쇼와 에제, 콜 파머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데클란 라이스의 패스를 받은 부카요 사카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그대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대를 맞고 골로 연결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잉글랜드는 연장전 전반 5분 데클란 라이스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5개의 슈팅을 만들어냈으나 라이스의 중거리슛과 벨링엄의 슛이 스위스 얀 좀머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연장 후반에는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악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위스 역시 연장전 들어 제르단 샤키리를 비롯해 암두니, 자카리아 등을 투입해 떨어진 에너지 레벨을 살리며 변화를 줬다. 이를 통해 샤키리의 코너킥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암두니의 슈팅이 잉글랜드 픽포드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리고 웃은 팀은 잉글랜드였다. 첫 번째 키커인 콜 파머를 시작으로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이반 토니가 모두 성공시킨 가운데 픽포드 골키퍼가 스위스 첫 번째 키커 아칸지가 킥을 막아내면서 리드를 잡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잉글랜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부차기 악몽 떨쳐내다
잉글랜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대회 내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 역량에 의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결과는 챙겨오는 모습이었다. 조별리그에서는 1승 2무로 1위로 16강에 오른 데 이어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도 패배의 위기 속에서 주드 벨링엄과 해리 케인의 활약으로 연장전 끝에 8강에 올랐다.
그리고 이는 스위스전에서도 이어졌다. 지지부진한 경기 속에 후반 30분 선제골까지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실점후 빠른 시간에 부카요 사카의 동점골이 나오며 기사회생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까지 가서 스위스의 돌풍을 잠재우며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전을 통해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악몽을 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유로 96 8강 스페인전(승부차기 4대 2 승) 이후 유로 대회 승부차기에서 4전 전패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번번이 8강 문턱에서 주저앉었다. 심지어 지난 대회 결승전에선 키커 논란 속에 신인선수들이 대거 실축해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8강에서 만난 스위스는 얀 좀머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등 지난 대회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꺾었던 전례가 있기에 쉽지 않아 보였지만 키커로 나선 5명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킨 가운데 픽포드 골키퍼가 스위스 첫 번째 키커 아칸지의 킥을 막어내면서 28년동안 이어져온 유로 대회 승부차기 악몽을 떨쳐낼수 있었다.
특히 지난 대회 결승전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하며 패배의 아픔을 짊어졌던 부카요 사카가 이날 세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3년 전의 아픔을 치유했기에 잉글랜드의 이날 승부차기 승리는 더욱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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