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는 국내에서도 1999년5월에 개봉해 서울 관객 89만을 동원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천재 감독인가 '원 히트 원더' 인가
두 살 터울의 형제인 더 워쇼스키스는 1995년 실베스타 스탤론과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액션영화 <어쌔신>의 각본을 쓰면서 할리우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더 워쇼스키스가 쓴 각본은 각본에 참여했던 또 다른 작가 브라이언 헬겔랜드에 의해 대폭 수정됐다. 더 워쇼스키스는 이에 불만을 품고 각본 명단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지워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작가조합은 이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더 워쇼스키스는 1996년 여성 성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성 위주의 누아르 영화 공식을 비튼 영화 <바운드>를 연출하면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바운드>에서 신인답지 않은 치밀한 연출로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은 더 워쇼스키스는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자신들의 인생작 <매트릭스>를 선보였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세 편에 걸쳐 개봉한 <매트릭스>는 6억3500만 달러의 놀라운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하지만 <매트릭스> 트릴로지 이후 더 워쇼스키스의 행보는 그리 빛나지 못했다. 2006년 <브이 포 벤데타>의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더 워쇼스키스는 2008년 비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었던 일본만화 <마하GoGoGo>를 원작으로 한 신작 <스피드 레이서>를 선보였다. 하지만 1억2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스피드 레이서>는 전체관람가라는 유리한 등급에도 세계적으로 9300만 달러의 흥행성적에 머물렀다.
비가 주연을 맡았던 <닌자 어쌔신>의 제작에 참여한 더 워쇼스키스는 2012년 톰 티크베어 감독과 함께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공동 연출했다(이 영화는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아틀라스> 역시 톰 행크스, 할리 베리, 수잔 서랜든, 휴 그랜트 등의 화려한 캐스팅에도 1억30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1억 달러에 달했던 제작비를 회수하는데 실패했다.
2015년 <주피터 어센딩>과 드라마 <센스8>을 연출한 더 워쇼스키스는 2021년 무려 18년 만에 <매트릭스>의 신작 <매트릭스: 리저렉션>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1억9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매트릭스:리저렉션>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면서 1억5700만 달러 흥행에 그쳤다. 더 워쇼스키스는 <매트릭스> 트릴로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화계의 '원 히트 원더'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계영화 평점 16위에 빛나는 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