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
MBC
이번 '우리들의 축제' 전반부의 핵심은 김태우, 그리고 '꼬꼬스타' 사장님이었다. '우리들의 축제'가 지금의 형태로 완성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던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현재 운영중인 치킨집에서 손님들과 호흡하며 드럼을 연주했던 사장님은 이제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공연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주인공이 되었다.
그동안 각종 음악 공연 관련 프로젝트 및 방영분은 사전 준비 및 연습 과정을 장기간 소개하다보니 이로 인한 지루함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었다. 올해의 <놀면 뭐하니?> 역시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가급적 출연 섭외 과정에서의 유쾌한 입담 등으로 어느 정도 우려를 희석하면서 3개월 사이 착실하게 대규모 행사 준비에 임해왔다. 그런데 이번 방영분에선 또 한 가지 특이사항이 발견되었다.
리버브가 다소 강하게 적용되긴 했지만 비교적 라이브 현장의 소리를 최대한 담아내는 녹음이 이뤄지면서 생동감 넘치는 공연 실황 영상이 마련되었다. 오랜기간 토요일 저녁 시간대를 채워줬던 음악 소재 내용에선 사후 음원 보정으로 인해 스튜디오 음원에 가까운 매끈한 소리가 전달되던 경우와는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살짝 호흡이 거칠어지는 부분도 감지될 만큼 '진짜 라이브'의 현장감이 담겨진 이번 방송의 소리는 화면에 대한 몰입감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줬다. 비록 "또 음악예능이냐?"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맹점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담아 열창하는 가수들의 땀이 짙게 담겨 있는 방영분이라는 점에선 충분히 즐길 만한 내용을 마련해줬다. 차후 공연 부분만 재편집한 감독판 버전을 공개해도 좋을 법한, 비교적 완성도 높은 방송 공연이 모처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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