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패했지만, 손호영의 대기록 행진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3번 타자로 나선 손호영은 자칫 기록이 끝날 뻔했다.
1회 첫 타석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주자 1, 3루 찬스가 왔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탄식을 자아냈다.
7회에는 kt의 바뀐 투수 박시영을 상대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했으나, 또다시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삼진만 세 차례 당한 데다가 팀도 패배의 위기에 몰리면서 손호영의 대기록도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은 박영현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손호영은 4월 17일 LG트윈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다 기록은 박종호의 39경기 연속 안타이지만 2003년과 2004년 두 시즌에 걸쳐 이뤄졌다.
손호영은 다음 경기에서도 안타를 터뜨리면 1999년 롯데 박정태가 1999년 5월 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31경기를 이어간 단일 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미국 무대에 도전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돌아온 손호영은 2020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으며 27세의 나이로 뒤늦게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린 데다가 LG의 탄탄한 내야진에 손호영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쫓겨나다시피 롯데로 트레이드됐지만, 손호영의 잠재력이 마침내 폭발했다. LG에서는 출전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으나, 롯데의 어엿한 중심 타자로 자리 잡고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운 손호영이 과연 이적 첫 시즌 만에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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