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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끝날뻔한 대기록 살려낸 극적 홈런포

[프로야구] 손호영,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 롯데는 석패

24.06.21 09:35최종업데이트24.06.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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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드라마 같은 홈런포로 대기록을 이어갔다.

손호영은 2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홈 경기에서 9회 극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폭투를 던지면서 6-7로 패했으나, 손호영은 이 홈런으로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경기 연속 안타 기록에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kt, 여름보다 뜨거운 홈런포 대결 

kt는 1회부터 문상철과 장성우가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 손성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롯데는 4회초에는 2사 1, 2루 찬스에서 윤동희와 박승욱이 연속으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4회말 선두 타자 장성우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과 2사 후 오윤석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다시 4-3으로 앞섰다. 양 팀은 6회 한 점씩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으나, kt가 8회말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면서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김태형 감독이 8회초 김동혁의 수비 방해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롯데는 다시 한번 결속력을 발휘했다.

9회초 고승민이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다음 타자 손호영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6-6 동점을 만든 것이다. 이 타석 전까지 안타가 없던 손호영은 홈런으로 30경기 연속 안타를 채웠다.

그러나 롯데는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9회말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에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김원중은 강백호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문상철과의 승부를 선택했으나, 폭투를 던지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침묵하던 손호영, 마지막 기회 놓치지 않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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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패했지만, 손호영의 대기록 행진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3번 타자로 나선 손호영은 자칫 기록이 끝날 뻔했다.

1회 첫 타석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주자 1, 3루 찬스가 왔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탄식을 자아냈다. 

7회에는 kt의 바뀐 투수 박시영을 상대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했으나, 또다시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삼진만 세 차례 당한 데다가 팀도 패배의 위기에 몰리면서 손호영의 대기록도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손호영은 박영현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손호영은 4월 17일 LG트윈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다 기록은 박종호의 39경기 연속 안타이지만 2003년과 2004년 두 시즌에 걸쳐 이뤄졌다. 

손호영은 다음 경기에서도 안타를 터뜨리면 1999년 롯데 박정태가 1999년 5월 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31경기를 이어간 단일 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미국 무대에 도전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돌아온 손호영은 2020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으며 27세의 나이로 뒤늦게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린 데다가 LG의 탄탄한 내야진에 손호영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쫓겨나다시피 롯데로 트레이드됐지만, 손호영의 잠재력이 마침내 폭발했다. LG에서는 출전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으나, 롯데의 어엿한 중심 타자로 자리 잡고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운 손호영이 과연 이적 첫 시즌 만에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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