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전역한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프라인 팬 미팅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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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행사에 당첨된 운 좋은 아미들의 설레는 표정도 보고, 진이 팬들을 만나러 오는 장소도 내 발로 걸어보고 눈으로 봐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티켓이 없어도 행사장에 가는 것을 '겉돌(겉을 돈다)'이라 부른다.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거길 왜 가?'라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방탄소년단과 소속사가 진행하는 공식 행사에 나의 동선과 일정이 더해지면 그것은 나만의 유일무이한 경험이 된다. 비록 '겉돌'이라 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행사에 가면 그런 생각으로 그 자리에 온,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수많은 아미들을 만날 수 있기에 외롭지 않다.
멤버들이 군입대를 앞둔 시기에는 처음 군대를 간 멤버의 뒤를 따라 모두들 입대할 일만 남았다는 마음에 울적했다. 그런데 이제는 처음 제대한 멤버의 뒤를 따라 모두들 제대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다른 멤버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아미를 아낀다는 말은 늘 들어왔고 알고 있었지만, 군입대 기간을 전후로 한 그들의 행보를 통해 더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다.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하는 진정한 군백기를 6개월로 최소화하고 7명의 멤버들이 2년 6개월 내에 군복무를 마치는 일정으로 입대를 했다는 점, 입대 전 길지 않은 자유시간에 팬들이 즐길 콘텐츠를 힘닿는 데까지 준비하고 내놓는 모습, 입대하는 멤버들을 휴가까지 맞춰가며 배웅하고 제대하는 멤버를 맞이하는 모든 일들이 그 증거다.
방탄소년단의 제2막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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