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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해결사' 최형우, 이승엽 넘어 최다 루타 신기록

[프로야구] KIA, SSG에 대역전승... 5일 만에 '선두 복귀'

24.06.13 08:36최종업데이트24.06.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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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의 화력을 앞세워 닷새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KIA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13-7로 이겼다. 

올 시즌 개막부터 1위를 달리다가 지난 7일 LG 트윈스에 선두를 빼앗겼던 KIA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패를 당한 LG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다.

5점 차도 가볍게 뒤집는 호랑이 타선 

KIA의 출발은 불안했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섰으나 2회 SSG 박성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3회에는 만루 위기에서 최정과 오태곤, 박성한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으면서 0-5로 끌려갔다. 

타자들도 SSG 선발 오원석의 역투에 막혔다. 오원석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날카롭게 찌르는 제구로 4회까지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러나 5회부터 오원석의 힘이 떨어지자 KIA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 타자 김태군의 사구와 박찬호, 이창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SSG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으나, 분위기를 탄 KIA는 이우성,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태군, 서건창까지 4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4-5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병살타를 쳤지만,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불씨를 살린 뒤 김도영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7회 최형우의 좌월 스리런을 포함해 무려 7점을 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반면에 SSG는 7회 오태곤의 희생플라이와 8회 추신수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방출 아픔 이겨낸 최형우, 22년 프로 생활 '이정표' 
 
KIA 4번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스리런 포함 6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6루타를 추가한 최형우는 통산 4083루타를 기록하며 이승엽(4077루타)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다 루타 1위로 올라섰다. 2002년 고졸 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해 데뷔 타석에서 친 2루타를 시작으로 프로 생활 22년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최형우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주전 경쟁은커녕 1군에 있는 것도 힘들었던 최형우는 2004년 삼성에서 방출당했다. 

일용직을 전전하며 야구를 포기할뻔했으나, 그해 창단한 경찰 야구단에 입단해 야구를 계속한 그는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타격 능력이 폭발하면서 전역 후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하는 흔치 않은 사례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그해 19홈런 71타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면서 신인왕에 올랐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2011, 2013, 2016년 정규 시즌 최다 루타 부문 1위에 오르면서 대기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로 몸값 총액 100억 원 시대를 열며 KIA로 이적했고, 그해 우승까지 이끌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형우는 "꾸준하게 잘 달려온 것 같다"라며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꾸준함의 비결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아프면 의미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3타석에 들어선 SSG 최정은 통산 9141타석을 기록해 박용택(9138타석)을 제치고 이 부문 KBO리그 역대 1위에 올랐으나, 최형우와 달리 팀이 크게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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