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구(Peggy Gou)의 데뷔 앨범 < I HEAR YOU >
XL Recordings
"하늘은 공정하다 바다도 하늘색"
- Back To One(페기 구) 중
페기 구는 자신의 첫 정규 앨범에서 메인 연주자, 작곡자, 작사가, 프로듀서, 믹싱 엔지니어로서 앨범의 모든 부분을 총괄했다. 페기 구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다양한 역사를 훑는다. 인트로 격인 'Your Art'에 이어지는 'Back To One'에서는 한국어 가사로 노래하는 페기 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Seoulsi Peggygou(서울시 페기구)'에서는 가야금을 샘플링해서 삽입했다. 지금까지 한국적 색채를 자신의 음악과 활동에 녹여내었던 것의 연장선이다.
푸에르토리코 래퍼 비야노 안티아노(Villano Antiallano)가 피쳐링한 노래 'All That'에서는 트리니나드토바고의 '소카' 음악과 힙합의 결합을 시도한다. 'Seoulsi Peggygou(서울시 페기구)'에서는 최근 케이팝에서도 유행했던 드럼앤베이스 위에 국악적인 요소를 더했다. 하우스 디제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장르의 경계를 무력화시키는 감각이 돋보인다. 앨범의 문을 닫는 '1+1 = 11'은 페스티벌에서 모든 관객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하우스 찬가로 완성되었다.
페기 구는 이번 앨범을 두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가 들리길 원한다'며 제목은 '듣기'라는 행위에 관한 것이라 설명했다. 페기 구는 이번 앨범이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신의 의견을 들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은 모든 언어와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음악'의 힘에 대한 것처럼 해석되기도 한다. 댄스 음악은 치유와 소통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
한편 선공개곡인 'I Believe In Love Again'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영웅이었던 록스타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와 협업했다. 이처럼 페기 구는 자신의 모든 꿈을 현실로 구체화하고 있다. 후지 록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은 물론, 오는 2024년 8월에는 영국에서 2만 5천 명 규모의 대규모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7월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보일러 룸(Boiler Room)'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나는 것도 예정되어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