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크롤러 스틸컷
(주)스톰픽쳐스코리아
세상엔 좋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고개를 들면 나쁜 사람이 우글거린다. 사회는 발전을 원한다. 경쟁을 부추기고 승자를 반긴다. 루와 릭은 출발선이 비슷하다. 도둑질로 연명하던 루,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릭. 루는 온갖 범법으로 몸값과 명예를 올리며 가속을 밟는다. 규정 속도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릭은 억울한 죽음에 이른다. 프랭크는 방송 윤리와 양심을 내세우며 니나의 폭주를 막으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쓴소리와 무시다.
니나는 2년 계약직 직원이다. 회사는 계약직으로 효율을 높인다. 높은 성과를 내면 유지, 그렇지 않다면 자르면 그만이다. 니나는 안정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그는 사회의 모순을 받아들이고 그곳에 자신을 맞춘다. 설령 잘못된 방향이라도. 어느 순간 틀에 완전히 맞춰지는데, 타인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괴물의 모습이다.
루는 강도의 추가 살인을 조장했지만, 증거가 없어 풀려난다. 여유로이 선글라스를 낀 그는 경찰차에서 흘러나오는 무전 음에 신난다는 듯 고개를 까딱거린다. 그의 손목엔 영화 초반 경비에게서 훔쳤던 시계가 버젓이 반짝거린다. 밝은 대낮에 당차게 거리를 활보한다. 자동차는 두 대의 밴으로, 릭의 빈자리는 세 명의 새로운 직원으로 더 좋은 '도구'를 마련한 루는 도심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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