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전북현대 8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두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 선임이 지체되며 표류하던 전북 현대가 드디어 감독 발표를 공식화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 27일 "제8대 사령탑으로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낙점했다"며 "세계적인 축구의 패러다임과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로 전술 기반의 팀 운영 능력을 꼽았다, 스마트 리더십을 갖춘 김두현 전 코치를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두현 신임 감독은 "전북이 부침을 이겨내고 재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럴 때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함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보내주신 믿음에 결과로 증명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전북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령탑 잔혹사 겪는 전북
전북은 최근까지 사령탑 잔혹사를 겪으며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2005년부터 2018년까지 팀을 지휘하며 하위권 팀에 전전하던 전북을 아시아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최강희 감독(산둥)이 떠난 이후, 문제점을 계속 노출했다.
최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됐던 조세 모라이스(세파한) 감독은 2019년부터 이듬해까지 전북을 지휘하며 2년 연속 리그 우승과 코리아컵 우승(2020년)을 달성했으나 전북 특유의 공격 축구가 색채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격 세부 전술 능력과 후방 빌드업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으나 전북과의 동행은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과의 결별 이후 전북은 과감한 내부 승격을 택했다. 바로 선수-코치로 전북과 동행하며 많은 업적을 쌓은 김상식 감독(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선임한 것. 김 감독은 부임 직후 전북의 공격 축구 부활을 선언,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 말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무위에 그쳤다.
부임 첫 해 리그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웃었으나 이듬해 '숙적' 울산에 리그 우승을 헌납하며 좌절했다. 코리아컵 우승으로 위안을 달랬던 전북과 김 감독이었으나 2023시즌 시작과 함께 역대급 부진을 기록하며 결국 전북과의 동행을 종료했다. 김 감독과의 동행 종료 후 전북은 중국과 중동에서 감독직 수행 경험이 있는 단 페트레스쿠(클루지)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또 무위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페트레스쿠 체제 전북은 지난해 리그 4위와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서 포항에 완벽한 역전 패를 기록, 10년 만에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를 갈았던 2024시즌에도 개막 후 5경기 무승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작성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결국 지난달 6일 자진 사임하며 팀을 떠났다.
결국 전북은 리그를 선도하고 패권을 잡던 팀에서 이제는 하위권에 전전하는 평범한 팀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매 시즌 이적 시장을 통해 스타급 선수들을 품으며 기대감을 안았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좌절했고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