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매드맥스는 조지 밀러 감독의 일생일대의 작품이라 할 만하다. 두말할 것 없는 미친 속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붙이는 도파민 축제가 매드맥스 시리즈의 정체성이다. 1979년 <매드맥스>로 데뷔한 후 45년 동안 총 5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하고 세상의 종말 앞에서 인류는 무엇으로 대응해야 할지 허탈한 물음의 대답이다.
그것은 퓨리오사와 엄마의 약속 즉, 씨앗을 심고 계속 인류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작은 희망이다. 더군다나 상상이 일부 현실이 된 지금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물과 기름이 중요한 자원이 된 아포칼립스를 상상한 지점도 눈에 띈다. 세계관의 전체적인 톤은 전작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져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기에 용이하다. 전체적인 세계관의 처음이기 때문에 첫 시리즈를 본 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이어 본다면 깊고 넓게 즐길 수 있다.
눈을 의심할 만한 다채로운 장면으로 숨 막히는 광경이 여전하다. 반드시 극장에서 체험하는 관람을 추천하는 이유다. 녹색의 땅, 황무지 3대 요새 시타델, 가스타운, 무기공장의 욕망 가득한 비주얼과 3장 탈주에서 보여준 15분의 카 체이싱은 보는 것만으로도 오감을 마비시키는 쾌감을 선사한다. 모든 것이 전작에 비해 최고, 최대, 최강으로 확대되었다.
세계관마저도 확장되었다. 여성 캐릭터 퓨리오사를 전면에 내세워 자유의지의 열망을 불태우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잘못된 지도자로 인해 문명이 붕괴되어 혼란한 세계를 맞이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더해졌다. 대표적으로 물과 기름을 독점하고 워보이들의 교주가 된 최고 권력 '임모탄 조'와 바이커 군단을 거느리는 폭군이지만 미성숙한 자아를 가진 '디멘투스' 두 광인의 등장은 퓨리오사와 크게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