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화끈한 입담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축구로 한국 축구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 감독은 구단 발전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바로 지난 2년간, 한국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물했던 광주의 사령탑 이정효 감독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유명하지는 않았으나 부산에서만 11시즌 동안 선수 생활하며 K리그 팬들의 기억 속에 깊숙이 박혔던 선수였다. 2008년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이 감독은 아주대-전남-광주-성남-제주에서 코치 경력을 쌓으며 때를 기다렸고 2022년 드디어 광주의 감독직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초보 감독'의 반란, 성적+흥행까지 '싹쓸이'
이 감독 부임 당시, 광주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2020년 박진섭(부산) 감독 아래 승격을 이뤄냈고 곧바로 리그 6위에 자리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으나 박 감독의 FC서울 이적과 함께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이탈하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2021시즌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광주는 승격 2시즌 만에 다시 강등됐다.
다시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K리그 2로 돌아왔던 광주는 앞이 캄캄했다. 이에 더해 핵심 자원이었던 엄원상은 울산으로 떠났고 구단의 지원은 점점 줄어만 갔다. 최악의 상황 속, 광주에 부임했던 이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과 전술을 완벽하게 녹여내며 반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개막전 신생팀 김포FC에 패배하며 흔들렸으나 이내 4연승을 질주하며 웃었고 이후 4연승 3회, 3연승 2회를 기록, 조기 승격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초보 감독이었던 이정효 감독은 광주 부임 후, 자신에 떨어진 첫 번째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K리그 1로 향했다. 이 감독과 광주의 반란은 1부 리그에서도 계속됐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의 성적을 기록한 광주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으로 흔들렸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10경기 연속 무패와 3연승을 내리 달린 광주는 파이널 A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으며 시즌 말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 진출까지 확정하며 웃었다.
이 감독의 지휘 아래 광주는 2년 연속 상승하고 있는 성적을 기록, 흥행까지 올라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22년 당시, 평균 홈 관중 수가 1307명에 불과했던 광주는 이듬해 평균 관중 수가 4531명으로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평균 관중 수가 무려 6035명을 기록하고 있는 광주는 기존 틀에 박혀있던 '야구' 도시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나 '축구'도 재밌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쓴소리도 마다, 축구 그 이상의 '감독' 이정효
이번 시즌 들어 광주와 이 감독은 성적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13경기 중 5승 8패를 기록하며 현시점, 리그 최다 패배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광주 팬들은 극히 드물다. 성적과 경기력을 넘어 이 감독이 광주 구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
특히 구단 운영 및 발전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 감독은 꾸준하게 쓴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광주는 전용 훈련장이 없어, 시즌 중에도 남해-광주월드컵경기장-전용 구장-축구 전용 센터를 돌아가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다만 이런 장소에서 훈련도 상황에 따라 제한되는 경우가 잦았기에 이 감독은 전용 훈련장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