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아직 데뷔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국제배구연맹
지난 2021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폴란드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직전에 열린 VNL 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3경기에서 브라질과 튀르키예,네덜란드에게 패하며 3연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 여자배구의 VNL 3연패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배구팬은 거의 없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그랬지만 한국에게도 VNL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케냐와 도미니카,일본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 VNL에서 한국에게 패배를 안겼던 튀르키예에게 3-2 승리로 설욕에 성공하며 4강신화를 달성했다. 그렇게 '배구여제' 김연경이 이끌었던 한국 여자배구의 르네상스는 두 번의 올림픽 4강이라는 달콤한 성과와 함께 막을 내렸고 라바리니 감독에 이어 대표팀 코치였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물려 받았다.
하지만 세자르 감독과 함께 했던 2년은 그야말로 '악몽의 연속'이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김연경과 김수지,양효진이 차례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진 한국 여자배구는 세자르 감독 부임 후 첫 국제대회였던 2022 VNL 대회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경기 연속 0-3 패배 후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면서 간신히 국제대회 1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세자르호는 작년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작년 VNL 대회에서도 2년 연속 전패와 승점 0점 획득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그리고 자존심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에게 리버스 스윕을 당하는 등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세자르 감독은 아시안게임 폐막일인 작년 10월8일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모랄레스 감독 부임 후에도 반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