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핀 크누트손에게 펀치를 날리는 서예담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정찬성, 김동현, 강경호, 최두호에서 박준용, 이정영, 박현성… 그리고 다음 주자는?' 세계 최고 MMA단체 UFC에 이름을 올릴 21번째 코리안 파이터는 누가 될 것인가.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에 8명의 코리안 파이터들이 거대한 도전의 길에 발을 내딛었다. 오는 18~19일 양일간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ROAD TO UFC 시즌 3' 오프닝 라운드가 시작된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MMA 유망주들에게 UFC와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토너먼트다. 4개 체급(여성 스트로급,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에서 8강 토너먼트가 펼쳐져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 UFC와 계약할 수 있는 논토너먼트 경기도 준비되어 있다. 유망주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꿈의 기회인 것이다.
이번 시즌 3에는 처음으로 여성 스트로급(52.2kg) 토너먼트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전 제우스FC 스트로급(52.2kg) 챔피언 '예담 벨라스케즈' 서예담(32·7승 3패)이 출전해 침구사 파이터 스밍(29·중국)과 격돌한다. 주짓수 국가대표를 지낸 서예담은 "레슬링이 좋지 못해 그라운드에서 주무기인 주짓수를 마음껏 펼치기 어려웠기에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고 밝혔다.
서예담은 2년 전 시즌 1 논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했다 요세핀 크누트손(28·스웨덴)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016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데뷔 초창기부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워낙 힘과 센스가 좋은지라 데뷔전을 치른 직후 '국내 무대에는 적수가 안보인다. 일찌감치 큰 무대로 가야 한다'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다.
2017년 TFC에서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현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장웨일리(34‧중국)와 일전을 겨룬 바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최선을 다해 아쉬움이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말로 짧고 굵게 출사표를 던졌다. 계체량 역시 52.4kg으로 어렵지 않게 통과하며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이자 전 더블지FC-AFC 웰터급 더블 챔피언 김한슬(33·13승 5패)은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26·중국)와 논토너먼트 웰터급(77.1kg) 경기를 치른다. 바하터보러는 지난 시즌 김한슬의 팀 동료 기원빈을 실격승으로 이기고 라이트급(70.3kg) 토너먼트 4강에 진출했던 선수다.
경기를 이길 수만 있다면 자신의 승리를 챙기는 것은 물론 대리 복수전 또한 만들어지게 된다. 팀 동료이자 같은 코리안파이터로서 의미있는 스토리까지 더하게 됐다. 김한슬은 시즌 1에서는 존 아다하르를 서브미션으로 꺾고 포효했으나 시즌 2에선 타이이라커 누얼아지에게 KO로 패했다. 여기에 대해 본인은 "핑계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작년의 경우, KO로 이겨야 계약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몸과 마음이 조급했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영리하고 노련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페더급(65.8kg) 8강에서 지난 시즌 라이트급 준우승자 하라구치 신(25·일본)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될 전 더블지FC-AFC 페더급 더블 챔피언 홍준영(34·13승 1무 7패)은 액션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범죄도시 3>에 빌런 '마하' 역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 드라마 '사냥개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2년 전 시즌 1에 출전해 마츠시마 코요미(31·일본)에게 스플릿 판정으로 아쉽게 패한 바 있는데 그런만큼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비장하다. 다시 한번 진출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많이 노력했고 실력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합 때 그것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해 미련이 남았다. 마지막 남은 한 발을 제대로 사용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글레디에이터 페더급 챔피언 카와나 마스토(29·일본)와 페더급 4강 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룰 AFC 페더급 챔피언 송영재(28·6승 1무)는 김동현, 추성훈의 제자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좋은 스승들을 둔 선수답게 스스로의 기량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이를 입증하듯 "상대가 체력은 좋지만 타격은 내가 많이 위에 있지 않을까 싶다. 대회를 앞두고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를 한 만큼 내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큰소리쳤다. 계체량 행사 당시 송영재는 정확히 65.8kg으로 몸무게를 맞췄다. 반면 마스토는 계체 마감 시간 직전에 속옷까지 벗고 66.2kg으로 간신히 계체에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