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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재건' 꿈꾸는 삼성, '50억 거포' 부활이 열쇠

[KBO리그] 선두 탈환 노리는 삼성, FA 마지막해인 오재일 타격 반등 기대

24.05.16 17:38최종업데이트24.05.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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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적 이후 많은 기대를 받았던 오재일
삼성 이적 이후 많은 기대를 받았던 오재일삼성라이온즈
 
지난 2020년 겨울,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의 영입(총액 50억 원)이 확정됐을 때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왕조 재건의 기대로 설렜다. 좌타 거포인 오재일의 합류로 삼성 타선의 약점인 장타력을 보강할 수 있고 중심 타선의 힘이 배가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시즌 평균 20개 이상의 홈런포를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오재일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더 많은 홈런 생산이 기대됐다.

실제로 오재일은 삼성 이적 이후 2시즌은 각각 25홈런-21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FA 3년 차가 된 지난 2023시즌부터 였다. 어느덧 38세 시즌을 맞은 오재일은 타율이 0.203으로 급락했고 홈런도 11개에 그치는 등 OPS 0.658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 오재일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오재일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루수인 오재일이 이 정도 성적에 그치면 더 이상 주전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중심 타선 보강이 시급했던 삼성 구단은 1루 소화가 가능한 맥키넌을 올시즌 외국인 야수로 영입하며 대안을 마련했다.

박진만 감독도 김영웅, 이재현 등 신진 타자들을 중심으로 활용하며, 오재일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지워갔다. 이제 1군에선 오재일의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상황이 이어졌다. 개막 이후 4월초까지 11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친 오재일은 4월 6일 이후 1군에서 말소되었고 4주 넘게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전만큼의 활약은 힘들지라도 베테랑의 능력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고 찾아온다. 올시즌 삼성처럼 신예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활로를 뚫어주는 것이 오재일과 같은 베테랑의 역할이다.
 
 1군 복귀전에서 결승타를 기록한 오재일
1군 복귀전에서 결승타를 기록한 오재일삼성라이온즈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재일도 이를 알고 때를 기다렸다. 퓨쳐스리그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오재일은 지난 12일 NC 다이노스 전을 앞두고 콜업되어 한 달 만에 1군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첫 타석 3루타로 포문을 열였고 6회엔 결승타가 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소 행운이 따른 장타이기도 했지만 1군 복귀전에서 결과를 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감을 되찾은 오재일이 특유의 장타력을 살려준다면 삼성 타선의 득점력은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현재 삼성은 타선 세대 교체에서 성과를 거두고 불펜 보강 효과로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1위 등극도 욕심이 아니다. 올시즌 이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오재일이 소위 'FA로이드' 효과로 장타력을 되찾아 삼성의 선두 탈환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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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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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오재일 박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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