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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형난제' 허웅-허훈, 챔피언 결정전 빛낸 명승부

[프로농구] KCC, kt에 92-89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

24.05.02 09:34최종업데이트24.05.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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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부산 KCC 허웅과 수원 kt 허훈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결하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CC 허웅과 수원 kt 허훈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결하고 있다KBL
 
프로농구 부산 KCC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시 앞서나갔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92-89로 이겼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며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사상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한 것은 13회 중 9차례로 69.2%의 확률에 달한다.

엎치락뒤치락... 미세한 차이가 가른 승부 

KCC는 1쿼터 허웅와 이승현의 3점슛이 터지면서 경기를 리드했다. 허웅에 속공까지 허용하며 끌려가던 kt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의 공격으로 추격에 나섰고, KCC가 20-15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가 되자 KCC는 송교창의 득점까지 살아나면서 한때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문성곤의 3점슛을 포함해 연속 11점을 퍼부으며 36-3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KCC도 곧바로 4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39-36으로 재역전에 성공하고 전반이 끝났다.

전반도 치열했지만, 본격적인 승부는 3쿼터부터였다. KCC가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의 3점슛과 최준용의 골밑 득점 등으로 리드를 이어갔으나, kt는 허훈의 3점슛과 배스의 덩크로 따라붙었다. 

KCC는 3쿼터 막판 송교창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듯했으나, kt는 4쿼터 시작과 함께 5점을 몰아치며 역전하는 등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KCC가 더 쉽게 kt의 수비를 돌파했고, 승부처에서 허웅과 라건아가 침착하게 자유투를 넣었다. 반면에 kt는 허훈과 배스가 자유투를 놓쳤다. 결국 미세한 안정감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면서 KCC가 짜릿한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동생' 허훈 날아다녔으나... '형' 허웅이 웃었다 
 
 프로농구 부산 KCC 홈 관중이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CC 홈 관중이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부산 KCC
 
이번 챔피언 결정전의 최대 볼거리로 떠오른 허웅과 허훈의 형제 대결은 3차전에서 절정에 달했다. 

특히 동생 허훈은 3쿼터에만 17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기회만 나면 3점슛을 꽂아 넣었고, 과감한 속공과 더블 클러치로 KCC의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37점을 올렸다. 

함께 공격을 이끌어야 할 배스가 KCC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막혀 고전한 탓에 허훈의 활약은 더욱 값졌다. 

그러나 승부에서는 형 허웅이 웃었다. 득점은 26점으로 허훈보다 적었으나 라건아, 송교창, 최준용 등 동료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이끌면서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무거운 부담에도 7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은 올 시즌 최다인 1만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면서 뜨거운 농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kt가 부산을 연고로 하던 2006-2007시즌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던 것이 마지막이었던 부산은 KCC가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17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이 열렸고, 뜨거운 열기로 명승부를 빛냈다. 

양 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벌인다.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는 KCC는 기세가 한껏 올랐고, 1승 2패로 밀린 kt는 부담이 커졌다. 과연 KCC가 굳히기에 성공할지, 아니면 kt가 반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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