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4>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마석도라는 괴물 형사가 범죄자를 응징하는 메인 스토리를 필두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화를 소환한다. 시리즈별 빌런이 누가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에도 두 명이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으로 잔혹한 살상 행위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백창기 역에 김무열과 과거 천재 CEO였으나 지금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의 오너 장동철 역에 이동휘가 합류했다.
마동석은 김무열의 다양한 무술 경력을 캐스팅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백창기는 전문적으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기술을 지녔기 때문에 표정이나 미동도 없이 상대방의 급소를 명확하게 찌른다. 앞선 3편 중 마석도와 가장 대등하게 싸워 밀리지 않을 기술력을 갖춘 최강 빌런이다. 초반부터 쌓아 올린 분노는 후반부 비행기 장면에서 명쾌하게 터진다.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백창기의 막강함으로 마석도의 주먹이 상처 입는다. 그동안 슈퍼 히어로가 아닌 인간이었다는 증거를 살짝 드러내는 포인트다. 악인을 잡아야 한다는 궁극적인 정의 실현이 목표지만 더 이상 선한 사람이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감정이 격해진 탓이다. 납작했던 마석도의 서사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좀 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온라인 카지노 범죄는 폭력조직과 브레인이 협력하는 사례가 다수다. 특히 폭력배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신고한다고 해도 보복을 당하거나, 빚 받으러 어디든 쫓아다닌다는 특성이 잘 드러난다. 이동휘가 맡은 장동철은 백창기를 향한 은근한 열등감의 소유자다. 둘은 초반에는 수평적인 구도지만 조금씩 엇나가면서 파국을 맞는데 그 순간을 지켜보는 쾌감도 있다.
마석도의 핵펀치 괴력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