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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10분 혈투... 덕수고, 신세계·이마트배 2연패

[현장] 덕수고등학교, 전주고 누르고 2년 연속 우승... "어려워도 해낸 덕분"

24.04.23 16:41최종업데이트24.04.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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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서 우승하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덕수고등학교 선수들.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서 우승하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덕수고등학교 선수들.박장식
 
4시간 10분의 대혈투. 봄의 고교야구 왕좌를 결정하는 자리답게 열전이 펼쳐졌다. 그 끝에는 덕수고등학교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웃음 지었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등학교가 전주고등학교를 8대 5의 스코어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39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을 노렸던 전주고등학교는 지난 3월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덕수고에 패배한 아쉬움을 또 한 번 겪어야 했다.

반면 덕수고등학교는 5대 5로 팽팽했던 경기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정현우·임지성 등 '원투펀치'가 투구 수 제한으로 결장한 가운데에서도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가 승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대회 내내 활약했던 박준순은 대회 MVP와 타격 3관왕을 함께 거머쥐었다.

먼저 웃었던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 공략에 허용한 동점

월요일 낮임에도 많은 관중들이 문학에 자신의 모교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앰프며, 현수막을 동원한 응원전도 프로야구 못잖을 정도로 거셌다. 그런 가운데 열린 결승전. 예상대로 전주고등학교는 '에이스' 정우주가, 덕수고등학교는 유희동이 선발로 등판했다.

경기 초반에는 전주고등학교가 웃었다. 첫 이닝부터 전주고는 정우주가 덕수고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데 힘입어 타자들이 상대 마운드를 난타했다. 엄준현의 볼넷 출루에 이어 성민수가 우측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서영준이 2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덕수고는 선발투수 유희동을 내리고 이지승으로 마운드를 바꾸었다. 이지승은 추가 실점 없이 길었던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덕수고가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한 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전주고 역시 한 점을 더 달아나면서 두 점 차이가 그대로 이어졌다.

고전하던 덕수고는 4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선수들이 두 점을 만들어내며 분전, 동점을 만들어낸 것. 하지만 이에 질세라 전주고등학교도 김서준의 2루타, 그리고 성민수가 외야로 가까스로 타구를 튀겨 보낸 희생 플라이가 나오며 다시 두 점을 벌렸다.

정우주의 투구 수가 많이 쌓여갔고, 한 경기 한계 투구 수인 105구도 가까워져오던 5회. 덕수고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시후가 우측 담장 넘어 관중석 윗쪽을 직격하는 투런 홈런을 때려낸 것. 점수는 순식간에 5대 5로 균형이 맞춰졌디.

정우주는 6회 한계 투구수인 105구를 모두 던졌다. 5.2이닝 5실점 3자책점을 기록한 정우주는 주장훈 감독의 격려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장현호는 상대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경기 중반을 마무리했다.

승부사 오시후·김영빈 호투... 2연패 만든 덕수고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서 전주고 엄준현 선수가 타석에 서있다.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서 전주고 엄준현 선수가 타석에 서있다.박장식
 
'약속의 7회'에 웃은 팀은 덕수고등학교였다. 덕수고등학교는 박준순이 안타를 친 데 이어 오시후가 좌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쳐내며 박준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이었다. 덕수고는 엄준상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7회에만 두 점을 추가,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김영빈이 최강의 면모를 뽐냈다.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영빈은 무실점으로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특히 전주고등학교의 타선을 상대로 다섯 개의 삼진을 뽑아내는가 하면, 5회와 6회, 8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수비의 부담 역시 줄였다.

8회 초에는 덕수고가 한 점을 더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만루 상황 폭투로 득점을 얻어내며 그야말로 '쐐기타'를 만든 덕수고는 승부가 기울어졌다시피 한 9회에도 도루를 시도하고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승리를 확정지으려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9회 말에는 전주고등학교도 엄준현이 2루타를 쳐내는 등 역전의 불씨를 살려보려 애썼다. 하지만 덕수고등학교는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의 순간, 선수들은 글러브를 하늘 높이 집어던지고 2연패를 달성한 서로를 축하했다. 

"유희동 긴장한 듯... 영빈이, MVP 활약 고맙다"

대회 2연패를 확정지은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전주고등학교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으로서 티를 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만큼 상대가 정말 좋은 팀이었다"면서도, "운이 우리에게 따른 덕분에, 선수들 스스로가 어려워도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덕분에 우승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선발로 나왔던 유희동이 너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김영빈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해줘서 오늘 경기의 MVP는 김영빈이라고 생각한다"며 활약을 펼친 김영빈 선수를 칭찬했다.

이어 정 감독은 동점과 역전의 물꼬를 만든 오시후에 대해 "정말 장타도 잘 쳐냈고, 성실한 친구"라며, "앞으로 프로에서도 손꼽히는 좌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정윤진 감독은 "이번 주말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에서 이겨야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모두 나갈 수 있다"며, "매 게임 성실하게, 고등학생 다운 야구를 끝까지 해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봄의 첫 번째 야구제전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대회 MVP와 타격·타점·홈런상은 덕수고등학교 박준순이 차지했다. 우수투수상에는 준결승전까지 활약했던 정현우가, 수훈상에는 동점과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던 오시후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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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신세계이마트배 덕수고등학교 전주고등학교 오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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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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