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서 전주고 엄준현 선수가 타석에 서있다.
박장식
'약속의 7회'에 웃은 팀은 덕수고등학교였다. 덕수고등학교는 박준순이 안타를 친 데 이어 오시후가 좌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쳐내며 박준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이었다. 덕수고는 엄준상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7회에만 두 점을 추가,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김영빈이 최강의 면모를 뽐냈다.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영빈은 무실점으로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특히 전주고등학교의 타선을 상대로 다섯 개의 삼진을 뽑아내는가 하면, 5회와 6회, 8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수비의 부담 역시 줄였다.
8회 초에는 덕수고가 한 점을 더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만루 상황 폭투로 득점을 얻어내며 그야말로 '쐐기타'를 만든 덕수고는 승부가 기울어졌다시피 한 9회에도 도루를 시도하고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승리를 확정지으려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9회 말에는 전주고등학교도 엄준현이 2루타를 쳐내는 등 역전의 불씨를 살려보려 애썼다. 하지만 덕수고등학교는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의 순간, 선수들은 글러브를 하늘 높이 집어던지고 2연패를 달성한 서로를 축하했다.
"유희동 긴장한 듯... 영빈이, MVP 활약 고맙다"
대회 2연패를 확정지은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전주고등학교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으로서 티를 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만큼 상대가 정말 좋은 팀이었다"면서도, "운이 우리에게 따른 덕분에, 선수들 스스로가 어려워도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덕분에 우승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선발로 나왔던 유희동이 너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김영빈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해줘서 오늘 경기의 MVP는 김영빈이라고 생각한다"며 활약을 펼친 김영빈 선수를 칭찬했다.
이어 정 감독은 동점과 역전의 물꼬를 만든 오시후에 대해 "정말 장타도 잘 쳐냈고, 성실한 친구"라며, "앞으로 프로에서도 손꼽히는 좌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정윤진 감독은 "이번 주말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에서 이겨야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모두 나갈 수 있다"며, "매 게임 성실하게, 고등학생 다운 야구를 끝까지 해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봄의 첫 번째 야구제전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대회 MVP와 타격·타점·홈런상은 덕수고등학교 박준순이 차지했다. 우수투수상에는 준결승전까지 활약했던 정현우가, 수훈상에는 동점과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던 오시후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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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