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신세계·이마트배 대회가 열린 목동야구장의 모습.
박장식
덕수고등학교가 2년 연속으로 프로야구가 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이에 맞서 전주고등학교는 인천에서 39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을 두고 다툰다.
2024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결승 대진이 짜여졌다. 역대 최다 참가인 100개 팀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학교는 덕수고등학교와 전주고등학교. 두 학교는 '우승 후보 간의 대결'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어느 때보다도 어울리는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결승전은 22일 오후 2시부터 SSG랜더스피드에서 열린다. 벌써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서 연속 우승이 탄생할 지, '에이스'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선수가 모교의 39년 만의 전국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주인공이 될 지 주목할 만 하다.
봄비 뚫고... 결승 확정지은 두 학교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 울산과 경주에서 열린 예선을 거쳐 열린 준결승이건만, 자칫 경기 일정이 더욱 늦어질 뻔했다. 이날 서울에 종일 비가 내리면서 준결승 경기가 우천으로 지연었기 때문이었다.
전주고등학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야말로 '명가 고교의 부활'을 알렸다. 부산고와 군산상일고, 대구상원고 등 기라성 같은 학교를 차례로 만나 도장깨기하듯 승리를 따냈다. 과거 김원형·박경완 배터리를 연상케 하는 정우주·이한림의 배터리 조합도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전주고는 4강 맞상대로 8강전에서 대전고를 상대로 열 점 차 대역전극을 펼친 경북고를 만났다. 하지만 전주고등학교는 올해 고교야구 최고의 투수로 주목받는 정우주 없이도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호민이 8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경북고 타선을 제압, 7대 1로 승리를 거뒀다.
덕수고등학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여전한 강팀'임을 증명했다. 2023년 대회에서 강릉고를 꺾고 우승했던 덕수고는 이번 대회에서 예선에서 만난 첫 대회 우승팀인 북일고등학교를 7대 0, 7회 콜드게임 승리로 무너뜨리는 등 강한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4강이 만만찮았다. 상대는 2년 전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거뒀던 경남고등학교. 경남고에 6회 초까지 2대 1로 밀렸던 덕수고는 6회 말 우정안의 적시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8회에는 우정안이 다시 한 번 장타를 쳐내며 역전에 성공, 6대 3의 스코어로 결승 진출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덕수고등학교는 결승 진출 과정에서 '에이스' 정현우를 비롯해 임지성 등 주요 선수들이 투구 수 제한에 걸려 결승전 무대에 설 수 없는 것이 뼈아프다. 반면 전주고등학교는 '에이스' 정우주가 105구까지 던질 수 있다. 비를 뚫고 결승을 확정지었지만, 두 학교의 상황은 다른 셈이다.
쐐기냐 새 역사냐... 오후 2시 문학에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