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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안타왕' 서건창, 560일 기다린 홈런포

[프로야구] KIA, 서건창 결승 투런포 앞세워 kt 제압

24.04.04 09:21최종업데이트24.04.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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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일 kt 위즈전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일 kt 위즈전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서건창의 '부활포'에 힘입어 승리했다.

KIA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kt 위즈를 5-1로 이겼다.

서건창은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결승 타점을 올렸고, 외국인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2연속 선발승을 챙겼다. 

네일 역투에 화답한 서건창 결승 홈런 

네일은 제구를 잡지 못하면서 1회말부터 천성호,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KIA는 황재균 타석 때 포수의 악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선 KIA는 이우성, 김선빈, 서건창이 kt 선발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제구를 되찾은 네일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이에 서건창이 화답했다. KIA는 4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최형우가 좌전 안타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이우성과 김선빈이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리는 듯했으나, 서건창이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KIA가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KIA는 6회초 김선빈의 중전 안타와 서건창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김태군이 중전 적시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5-1로 달아났다.

네일이 6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깔끔하게 마치고 내려간 KIA는 장현식, 곽도규,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남은 3이닝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잊혀가던 이름 '서건창'... 고향서 부활할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일 kt 위즈전에서 안타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일 kt 위즈전에서 안타를 기뻐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서건창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안타, 2루타, 홈런을 골고루 터뜨리면서 3루타만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달성할 뻔했다. 

지난 3월 31일 두산 베어스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3안타 활약을 펼치며 타율을 0.500(1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터뜨린 결승 투런포는 서건창이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2022년 9월 21일 KIA전 이후 560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같은 야구 인생을 보내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옮겨 꽃을 피운 서건창은 2014년 전인미답의 201안타를 터뜨리며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고,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전성기를 만끽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서건창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옛 스승' 염경엽 감독이 있는 LG로 이적해 재기를 노렸으나,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세 번이나 미뤘다. 

결국 LG에서 스스로 걸어 나온 서건창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고향 팀 KIA에 입단했다. 연봉 5000만 원, 옵션 7000만 원을 합친 총액 1억 2000만 원으로 연봉보다 옵션이 더 많은 위험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운 서건창은 올 시즌 개막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확실히 예전과 다른 출발을 하고 있는 서건창이 과연 옛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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