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이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키움의 첫 선발승을 따낸 주인공은 프로 데뷔 11년 차를 맞이한 우완 투수 하영민이었다.
앞서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패한 데다가, 상대가 LG였기에 어깨가 무거울법했으나 하영민은 차분하게 1회초 삼자범퇴로 차분하게 타자들을 처리했다. 2회초 1, 2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중견수 박수종의 다이빙 캐치로 실점을 막으면서 하영민의 투구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4회초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3회초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특히 5회 1사 후에는 문성주의 빠른 타구에 허벅지를 직격당했으나 차분하게 1루에 송구해 아웃을 잡았고, 신민재까지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단 70개의 공으로 LG 타선을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하영민은 지난 2015년 9월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이후 3천111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광주진흥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하영민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혹독했다. 데뷔 첫해부터 선발의 기회를 얻었으나 14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22에 그쳤고,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를 마친 뒤 2022년 복귀해서는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그런 하영민에게 올 시즌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안우진의 입대와 장재영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키움이 하영민을 다시 선발진에 넣었고, 이날 역투를 펼치면서 기대에 보답했다.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하영민이 과연 뒤늦게라도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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