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건강한 박지수'가 활약한 KB를 꺾고 더욱 값진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정규리그 열세 뒤집은 짜릿한 우승
매년 비 시즌마다 주력선수들의 이탈로 선수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 없이 비 시즌 동안 주전 선수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바로 팀 내 맏언니인 김정은이 6년 만에 '친정' 하나원큐로 복귀한 것이다. 물론 전성기 때의 기량은 아니지만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면서 팀에 기여했던 김정은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김정은의 이탈은 우리은행 전력에 커다란 악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은행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던 가드 유승희가 BNK 썸과의 개막전에서 우측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됐다. 주전가드 박혜진마저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가드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셈이다. 우리은행은 이적생 이명관과 지난 시즌에 비해 부쩍 성장한 나윤정이 분전했지만 박지수가 건강하게 복귀한 KB와의 선두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았다.
결국 KB에게 4경기 뒤진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삼성생명을 만나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고전하다가 3승1패로 승리하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KB가 플레이오프에서 하나원큐를 상대로 매 경기 10점 이상의 점수 차를 벌리며 가볍게 승리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힘들게 챔프전에 오른 셈이다. 많은 농구팬들이 챔프전에서 KB의 우위를 전망한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풍부한 우리은행 선수들은 챔프전에서 전력 이상의 힘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 나윤정의 '깜짝 활약'으로 KB의 '청주불패'를 막아낸 우리은행은 2차전에서 박지수에게 37득점을 헌납하며 1승1패의 전적으로 장소를 아산으로 옮겼다. 3차전에서 2쿼터까지 23-35로 뒤져 있던 우리은행은 3,4쿼터에서 39-22로 앞서는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우리은행은 4차전에서도 김단비와 박지현을 앞세워 KB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60-62로 뒤지던 4쿼터 5분을 남기고 최이샘의 3점슛이 터지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1분39초를 남기고 터진 박혜진의 장거리 3점슛이 꽂히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우리은행은 4차전에서도 후반에만 47점을 올리는 '화력쇼'를 펼친 끝에 허예은이 조기에 5반칙으로 물러난 KB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평균 21.75점에 빛나는 '퀸'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