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불법 도박 연루설에 대한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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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하고 빚을 갚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지난 21일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된 지 닷새 만에 처음으로 오타니가 직접 입을 연 것이다.
오타니 돈 훔쳐 도박 빚 갚은 통역사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라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한 적도 없다"라면서 "도박업자를 통해 베팅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그의 통역으로 활동했던 미즈하라는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인 매튜 보이어를 만나면서 스포츠 도박에 빠졌고, 거액의 빚을 지면서 최근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미즈하라는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첫 인터뷰에서 "450만 달러(약 60억 원) 정도의 큰 도박 빚을 졌다"면서 "오타니가 대신 빚을 갚아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타니가 언짢아하면서도 보이어에게 몇 차례 거액을 송금해 자신의 빚을 갚아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에게 돈을 주면 또 도박을 할까봐 오타니가 직접 돈을 송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타니 측 대리인은 미즈하라가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했으며, 오타니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반박했다. 또한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불법적으로 접근해 거액을 훔쳤다고 폭로했다.
결국 미즈하라는 다시 ESPN과의 인터뷰에 나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고, 구단에서 해고됐다. 하지만 미즈하라의 혐의로 오타니까지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거액 빠져나갔는데 몰랐다고? 풀리지 않은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