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이는 할머니가 눈앞에 꼭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시도 때도 없이 할머니를 호출했는데, 할머니가 째깍째깍 반응하지 않으면 악을 쓰거나 말썽을 부렸다. 의아한 점은 금쪽이의 행동이 이중적이라는 것이다. 할머니를 괴롭히는 듯하다가도 "'사랑해'라고 말해"라고 소리치고, 자신의 뜻대로 되니 애교를 부렸다. 느닷없이 아기 흉내를 내며 퇴행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오은영은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는 양육자와 잠깐 떨어져도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여전히 할머니와 못 떨어지는 이유는 불안이 높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또, 퇴행 행동에 대해서는 ① 사랑이 부족하다는 신호 ② 스트레스가 많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금쪽이가 할머니와 있을 때 순식간에 폭력적이다가 아기처럼 사랑을 요구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찰 카메라는 금쪽이에게 향했던 시선을 모녀 관계로 돌렸다. 마트에 간 금쪽이는 할머니가 사고 싶은 물건을 못 사게 하자 세게 밀치며 폭력적으로 굴었다. 엄마는 이를 못 본 척하며 아무런 훈육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금쪽이의 폭력 문제를 토로했으나, 엄마는 오히려 할머니 탓을 하며 반박했다. 할머니는 딸의 타박에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후에도 할머니와 금쪽이의 갈등은 계속됐다. 금쪽이의 폭력 수위는 점차 높아졌고, 주먹으로 얼굴을 건드리는 위협적 행동은 거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그럴 때마다 금쪽이는 착한 아이로 돌아오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할머니는 그런 금쪽이를 품에 안은 채 "할머니를 자꾸 때리면 나쁜 생각을 할 수 있어"라며 친절한 협박을 했다. 서울로 가버리겠다며 겁을 주기도 했다.
오은영은 따스한 얼굴로 협박하는 할머니의 훈육 방법을 지적했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르쳐야 했던 상황임에도 '너 때문에 내가 힘들다'는 얘기로만 일관했기 때문이다. 또, 어린 자녀를 양육할 때는 극단적인 말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려움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금쪽이가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서 할머니는 신이 난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러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쪽이는 공부하다 말고 할머니를 찾았다. TV를 보고 싶다고 요구했는데, 할머니가 거부하자 주먹을 쥐고 위협하더니 뺨을 때렸다. 충격을 받은 할머니가 훈육을 시도했으나, 금쪽이는 다시 할머니의 뺨을 가격했다. 본인도 놀랐는지 황급히 사과를 했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금쪽이는 안아달라고 오열했고, 할머니는 용서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했다.
금쪽이의 폭력적인 행동은 반드시 교정해야 할 행동이 분명하다. 오은영은 그 사실을 명확히 하면서도 할머니와 금쪽이의 애착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혼란형 불안정 애착'. 알코올 중독이나 가정 폭력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 노출된 경우에 형성되는 흔하지 않는 유형이었다. 긍정과 부정의 상대가 동일인일 때, 자녀는 사랑과 두려움 사이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품게 된다.
할머니 뺨 때리는 폭력성... 충격에 휩싸인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