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은경(피리), 서수복(장구), 김성국(작곡가), 문양숙(가야금), 이숙정(첼로), 이소영(평론가)가 대담과 공연이 끝난후 무대인사중이다.
박순영
이소영의 크리틱 뮤지킹(critic musicking)은 곧, 비평적 음악하기이다. 리스닝 퍼포밍처럼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각각의 활동이 아닌, 음악의 탄생부터 감상, 비평으로 의미 진단까지 전체과정을 아우르고 있었다.
지난 3월 19일 저녁7시 30분, 서울 종로구 돈화문국악당에서 <이소영 크리틱뮤지킹3, 작곡가 초청시리즈 - 김성국 삼색화(三色化)>가 진행되었다.
1부는 작곡가와의 대담, 2부는 그의 실내악곡 3곡을 연주하는 식이었다. 이날 인사말에서 이소영 음악평론가(음악연구소 NUNC 소장)는 "이건용의 <만수산 드렁칡> 외에는 감동한 작품이 없었는데, 김성국(중앙대 국악과 교수)의 <공무도하가>, <침묵> 등의 작품에 감동을 받았고 그 진중함에서 국악관현악의 희망을 보았다"고 이번 시리즈 초청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초반에 등장한 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원(願)>은 유소년을 포함한 합창과 가야금, 피리, 꽹과리 등으로 울려퍼지는 장대한 곡이었다. 작곡가와의 대담에서 김성국은 개척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태교로부터 해서 성가대원으로 자연스레 음악을 접했지만, 가정형편상 전공결심은 뒤늦게 고3때 하여 중앙대 국악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중창단 활동 시절, 음악선생님이 주신 황병기의 <침향, 비단길> 테이프룰 듣고 본격 음악의 길로 접어들다는 것이다.
중앙대 국악과, 동대학원을 다니고 스스로 작곡이 쳇바퀴 같다 느끼던 시절, 스승님인 박범훈 작곡가가 한국, 일본, 중국의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모인 1993년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창단하고, 탕진핑의 <후토> 작품을 이 연주단체가 국립극장에서 연주하는 것을 듣고 어떻게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일까, 나를 사로잡을까 충격을 받았고 중국으로 탕진핑에게 찾아가 유학하며 가르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