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이징 그레이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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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음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점프 스케어가 주를 이룬다. 필리핀 전통 음악을 넣어 이색적인 공포를 끌어낸다. 필리핀의 유율타악기와 필리핀 사람들의 육성을 딴 함성, 노이즈를 사용했다. 특히 그레이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쥐 죽은 듯이 숨어 지내는 게 갑갑하고 장난 좋아하는 개구쟁이다. 엄마 몰래 커피에 소스를 타고 케첩에 잼을 넣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들키지 말아야 하는 조이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욱 대담한 행동으로 이어져 숨막히게 만든다.
주 무대인 본격적인 저택이 등장하면 밀실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로 전환된다. 침실, 주방, 응접실, 계단 등 심리적인 불안함이 일상에서 벌어진다. 이는 조이뿐만 아니라 캐서린, 개릿조차 비밀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인데. 감독은 영리하게 관객을 탐정으로 설정해 저택의 비밀을 알아내야만 추리력까지 발산하도록 돕는다. 이후 저택의 비밀이 밝혀지며 가족 드라마의 모양새를 띤다. 날카로운 인종 차별과 풍자적 시선은 <겟 아웃>, 고용주의 집에 숨어 사는 노동자의 실체는 <기생충>이 떠올라 씁쓸하면서도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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