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스테판 무고사의 왼발 대각선 슛
심재철
26분에는 새로 데려온 일본인 미드필더 시게히로 타쿠야가 아찔한 빌드 업 패스 미스를 저지르는 바람에 인천 유나이티드 간판 골잡이 무고사에게 왼발 대각선 슛을 얻어맞고 말았다. 결국 화가 난 김기동 감독은 30분만에 시게히로를 빼고 제시 린가드를 예상보다 일찍 들여보냈다.
린가드 효과는 엄청난 관중수 말고도 있었다. 단 4분만에 또 다른 새 얼굴 강상우의 공간 침투를 믿고 기막힌 스루패스를 찔러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강상우의 오른발 슬라이딩 슛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골키퍼 이범수가 몸을 내던지며 듬직하게 막아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음포쿠의 오른발 끝에서 뻗어나가는 로빙 패스 패턴은 후반에도 계속 이어졌다. 64분에 오른쪽 윙백 홍시후의 앞 공간에 떨어지는 볼도 날카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 마무리는 섬세함이 모자랐다. 홈 팀 FC 서울보다 10개나 많은 슛을 날렸고 그 중 유효슛은 절반에 가까운 6개나 되었지만 최철원 골키퍼를 통과시킨 골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 교체 선수 제르소가 추가 시간 3분이 조금 안 되어 상대 수비수 권완규를 따돌리며 날린 왼발 대각선 슛까지 최철원의 침착한 세이브에 걸리고 말았다. 기대를 모았던 홈 팀의 에이스 제시 린가드는 83분에 강성진의 결정적인 얼리 크로스를 받아 노마크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 기회를 잡았지만 야구 용어인 우측 담장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렇게 초라한 공격 수준으로 아직 첫 승리를 거두지 못한 11위 FC 서울은 오는 16일(토) 오후 4시 30분 3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만나기 위해 울산 문수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